작년 물가, 응답했다 1999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가 1.3% 오르는 데 그치면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상보육 시행에 따른 가계 지출 감소와 국제 유가 안정으로 인한 석유 가격 하락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및 연평균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13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7(2010년 4월=100)로 전년보다 1.3% 올랐다. 2012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2%)에 비해서는 0.9%포인트 낮은 수치다. 1999년(0.8%) 이후 최저치이고, 소비자물가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1.6% 올라 2012년과 상승률이 같았다. 생활물가지수는 연간 0.7% 오르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3% 하락하며 5년 만에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국제 유가 안정으로 석유류 가격은 2012년에 비해 3.3% 내려갔다. 이로 인해 전체 소비자물가는 0.19%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12년 1986원에서 1924원으로 62원(3.1%) 떨어졌다.

태풍 등 기상 이변이 없었던 지난해 농산물 공급이 늘어나면서 농축산물 가격도 전년 대비 0.6% 하락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물가가 0.05%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