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기 침체 속에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한진중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로 내려갔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31일 한진중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진중공업은 수비크조선소에 대한 투자로 재무부담이 커진 가운데 조선경기 침체로 사업 안정성 저하와 수익성 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수익창출능력 대비 과중한 차입금 부담, 지연되는 재무구조 개선 등이 등급 하락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신평사는 동서울터미널이나 인천 북항 배후부지, 본사 사옥 등 보유자산에 기반한 금융시장 접근성을 고려해 한진중공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진중공업은 장부가액 기준으로 2조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12월에 인천 북항 배후부지 일부를 이용해 2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