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동양 5개 계열사 청산 면할 듯
마켓인사이트 12월31일 오전 8시37분

지난 9월 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주)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등 동양그룹 5개 계열사가 청산을 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 5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증권, 동양파워, 동양매직, 동양시멘트 등 자회사 지분은 2014년까지 모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31일 동양그룹 채권단에 따르면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 5개 계열사의 조사위원인 딜로이트안진과 대주회계법인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이 같은 내용의 최종 조사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법정관리를 신청한 5개 계열사 모두 회생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의 계속기업가치는 6542억원으로 청산가치(5165억원)보다 1377억원 많았다.

동양인터내셔널은 동양시멘트와 2년 기간으로 맺은 시멘트 수출입 대행계약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기업가치가 최저 655억원에서 최고 689억원으로 달리 평가됐다. 어느 쪽이든 청산가치 645억원보다 높았다.

동양레저의 청산가치는 1130억원이었으며 계속기업가치는 네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각각 다르게 산출됐다. 먼저 동양레저가 지금과 같이 동양생명으로부터 파인밸리와 파인크리크 골프장의 임대료만 받으면 계속기업가치는 -37억원, 두 골프장을 인수해 회원제로 운영하면 가치가 914억원으로 계산돼 청산가치보다 적었다. 반면 두 곳을 인수해 파인밸리를 대중제로 운영하거나 두 곳 모두 대중제로 전환하면 계속기업가치가 1246억~1922억원으로 높아져 청산을 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레저는 청산을 피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동양증권 주식 12.13%와 동양파워 주식 24.9%를 팔아 파인밸리와 파인크리크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대부분은 동양레저가 청산하는 경우 손실이 더 크기 때문에 회생을 강력히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시멘트의 계속기업가치는 9980억원으로 청산가치보다 3410억원 높았고, 동양네트웍스 역시 계속기업가치가 1447억원으로 청산가치보다 228억원 높았다.

다만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감자와 출자전환이 불가피하다.

동양그룹발(發) 기업 인수합병(M&A)은 대부분 새해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조사보고서는 동양증권, 동양파워, 동양매직, 동양시멘트 등 동양 계열사 매각을 2014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영효/안대규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