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지축을 흔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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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왜 기업가정신인가
저성장 불감증·선진국 착각증…'불임경제'의 독버섯 확산
7년째 소득 2만弗에 묶여…새 동력 못찾으면 국가 침몰
저성장 불감증·선진국 착각증…'불임경제'의 독버섯 확산
7년째 소득 2만弗에 묶여…새 동력 못찾으면 국가 침몰
지난해는 한국 사회가 복지 및 경제민주화 논란으로 갈지자를 걸었다. 사회 전체의 후생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제를 고민하지 못했다. 기업들은 살얼음을 걷듯, 한사코 몸을 낮춰야 했다. 청년 실업자가 늘면서 냉소주의가 확산됐다. 정쟁에 휘말린 정치권은 섣달 그믐이 돼서야 밀린 숙제 해치우듯 각종 법안을 통과시켰다.
갑오년(甲午年) 새해에 다시 묻는다.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고 경제가 꿈틀거려 사회 전체의 후생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으로 청마(靑馬)처럼 지축을 박차고 다시 뛰는 것이다.
창간 50주년을 맞은 한국경제신문이 초·중·고교 및 대학생, 일반 국민, 기업 최고경영자(CEO), 공무원, 외국인 등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한국 사회의 기업가정신은 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10명 중 7명은 ‘존경하는 기업인이 없다’고 답했다. ‘기업가가 꿈’이라는 초등학생은 거의 없었다.
원양어선 선원 출신으로 맨손으로 창업해 세계 1위 수산기업을 일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우리 사회에 도전과 모험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정신이 사라져 성장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상왕 장보고의 도전정신을 본받을 것을 주문했다.
한경이 대한상공회의소,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왜 기업가정신인가’를 주제로 연중 캠페인을 기획한 것은 기업가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한 ‘공론의 장(場)’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다. 그냥 이대로 가면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절박감을 반영한 것이다.
기업가정신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면 기업인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사회 분위기를 바로잡을 수 있고 정치권의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도 설 땅을 잃는다. ‘탈(脫)한국’을 부추기는 후진적 노사관계도 개선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7년째 1인당 국민소득(GDP) 2만달러대의 늪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 새해에는 ‘저성장 불감증’과 ‘선진국 착각증’이 독버섯처럼 피어나 새 산업을 잉태하지 못하는 그런 ‘불임경제’와는 단절을 선언해야 한다.
신발끈을 질끈 매고 호암(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아산(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대한민국 창업 1세대들이 가졌던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하고 다시 한번 뛰어 보자.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갑오년(甲午年) 새해에 다시 묻는다.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고 경제가 꿈틀거려 사회 전체의 후생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으로 청마(靑馬)처럼 지축을 박차고 다시 뛰는 것이다.
창간 50주년을 맞은 한국경제신문이 초·중·고교 및 대학생, 일반 국민, 기업 최고경영자(CEO), 공무원, 외국인 등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한국 사회의 기업가정신은 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10명 중 7명은 ‘존경하는 기업인이 없다’고 답했다. ‘기업가가 꿈’이라는 초등학생은 거의 없었다.
원양어선 선원 출신으로 맨손으로 창업해 세계 1위 수산기업을 일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우리 사회에 도전과 모험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정신이 사라져 성장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상왕 장보고의 도전정신을 본받을 것을 주문했다.
한경이 대한상공회의소,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왜 기업가정신인가’를 주제로 연중 캠페인을 기획한 것은 기업가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한 ‘공론의 장(場)’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다. 그냥 이대로 가면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절박감을 반영한 것이다.
기업가정신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면 기업인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사회 분위기를 바로잡을 수 있고 정치권의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도 설 땅을 잃는다. ‘탈(脫)한국’을 부추기는 후진적 노사관계도 개선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7년째 1인당 국민소득(GDP) 2만달러대의 늪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 새해에는 ‘저성장 불감증’과 ‘선진국 착각증’이 독버섯처럼 피어나 새 산업을 잉태하지 못하는 그런 ‘불임경제’와는 단절을 선언해야 한다.
신발끈을 질끈 매고 호암(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아산(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대한민국 창업 1세대들이 가졌던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하고 다시 한번 뛰어 보자.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