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일단 순항…우리銀 매각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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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계열사 중 8곳 주인 찾아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우선협상자를 선정함에 따라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은 반환점을 돌았다. 당초 설정한 3단계 중 2단계까지 진행돼 우리은행을 파는 마지막 3단계를 남겨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 14개 계열사 중 8곳이 새 주인(후보)을 찾았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나머지 계열사를 파는 3단계 작업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우리금융을 크게 3단계로 나눠 민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투자증권 등 6곳을 1단계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2단계로 판 뒤 나머지 계열사를 마지막으로 팔겠다는 구상이었다. 정부의 계획대로 8곳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
그동안 번번이 실패했던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우투증권 등 4개사를 팔 때는 ‘패키지 매각’이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지방은행 매각에는 ‘최고가 매각’ 원칙을 적용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6개사뿐이다. 정부는 내년 초 우리은행을 어떻게 팔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 우리은행 매각이 성사될지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우리은행을 사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며 “성사 여부를 자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상당한 성취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우리은행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이다. 하지만 KB금융은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우리은행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간 합병을 통해 생기는 ‘메가뱅크’에 대한 정치권과 노동조합 등의 거센 반발도 정부에는 부담이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56.97% 중 상당한 지분을 장외에서 매각(블록딜)해 지배 지분을 30% 아래로 낮추거나, 아예 국민주 방식으로 지분을 분산 매각해 ‘주인 없는 은행’을 만드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국민주 방식에 대해서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정부는 지난해 6월 우리금융을 크게 3단계로 나눠 민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투자증권 등 6곳을 1단계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2단계로 판 뒤 나머지 계열사를 마지막으로 팔겠다는 구상이었다. 정부의 계획대로 8곳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
그동안 번번이 실패했던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우투증권 등 4개사를 팔 때는 ‘패키지 매각’이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지방은행 매각에는 ‘최고가 매각’ 원칙을 적용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6개사뿐이다. 정부는 내년 초 우리은행을 어떻게 팔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 우리은행 매각이 성사될지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우리은행을 사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며 “성사 여부를 자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상당한 성취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우리은행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이다. 하지만 KB금융은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우리은행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간 합병을 통해 생기는 ‘메가뱅크’에 대한 정치권과 노동조합 등의 거센 반발도 정부에는 부담이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56.97% 중 상당한 지분을 장외에서 매각(블록딜)해 지배 지분을 30% 아래로 낮추거나, 아예 국민주 방식으로 지분을 분산 매각해 ‘주인 없는 은행’을 만드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국민주 방식에 대해서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