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7억원 '황금 그린' 주인공들은
올해 미국과 일본의 남녀 프로골프투어에 걸린 총상금은 얼마일까.

올해 미국 프로골프투어에 걸린 총상금은 남녀 통틀어 3억5660만달러(약 3726억원)다. 미국 PGA투어가 3억30만달러(약 3138억원)며 LPGA투어는 5630만달러(약 588억원)다. 일본 남자는 32억400만엔(약 318억원), 여자는 32억5000만엔(약 323억원)이다. ‘황금 그린’인 미국과 일본 남녀투어의 총상금을 합치면 4367억원에 달한다.

1일 각 투어 사무국이 발표한 2014년 일정에 따르면 미국 PGA투어는 45개 공식 대회를 치른다. 오는 4일(한국시간)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를 시작으로 9월까지 한 주도 쉬지 않고 39개 대회를 열어 2013~2014시즌을 마감한 뒤 10월부터 연말까지 2014~2015시즌 6개 대회를 개최한다. LPGA투어는 이달 말부터 11월 말까지 11개월간 32개 대회를 소화하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총상금 증가…활기 넘치는 투어

4367억원 '황금 그린' 주인공들은
미국 PGA투어는 5년 만에 총상금 3억달러를 돌파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성기 시절 최대 호황기를 맞았던 미국 PGA투어는 2009년 시즌 총상금 3억140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우즈의 슬럼프가 겹치면서 2010년 2억7080만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합류하면서 2011년 2억8800만달러, 2012년 2억9160만달러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 1~9월 2013시즌을 치른 뒤 10월부터 2013~2014시즌을 개막하면서 대회 수가 45개에서 40개로 줄어들어 총상금이 2억6015만달러로 감소했다. 이번에 45개 대회로 다시 늘면서 3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LPGA투어는 지난해 4880만달러보다 750만달러 증액됐다. 대회 수도 작년 28개에서 32개로 4개나 증가했다. LPGA투어 총상금은 2000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2008년 34개 대회에 총상금 5740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2009년 5500만달러(31개 대회)로 첫 감소세를 보인 뒤 2010년에는 6개 대회가 사라지면서 1260만달러가 줄어들어 4240만달러에 그쳤다. 2011년에는 23개 대회에 총상금 4040만달러로 최악이었다. 그러나 2012년 4개 대회가 늘어나면서 4700만달러(27개 대회)로 3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뒤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000만달러짜리 대회 등장

올해 PGA투어에서는 단일 대회 총상금이 1000만달러인 ‘초특급 대회’가 2개나 탄생한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과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총상금이 각각 1000만달러가 됐다.

PGA챔피언십은 마스터스나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다른 메이저 대회에 비해 권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총상금을 8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로 늘리면서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최다 상금을 자랑하게 됐다. PGA챔피언십은 2009년 양용은이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정상에 올랐던 대회다. 지난해 마스터스와 US오픈의 총상금은 800만달러였고, 브리티시오픈 역시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금까지 단일 대회로 최다 상금액을 자랑했던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도 총상금을 지난해 950만달러에서 올해 1000만달러로 올렸다.

LPGA투어에서 가장 상금이 높은 대회는 US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으로 둘 다 325만달러다. 우승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다. 지난해 70만달러에서 올해는 100만달러로 증액했다.

○일본 남녀투어 총상금은 641억원

일본 LPGA투어는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난 37개 대회가 열리며 총상금은 32억5000만엔(약 32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9000만엔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이로써 ‘태극낭자’들이 맹활약하는 미국과 일본의 LPGA투어에 걸린 총상금은 911억원이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지난해 미국에서 10승을 합작해 총 1239만4991달러의 상금을 획득, 전체 총상금의 25.4%를 차지했다. 일본 LPGA투어에서는 모두 11승을 거둬 총상금 31억6000만엔의 20.7%인 6억5430만엔의 상금 수입을 올렸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는 지난해보다 한 개 적은 22개 대회를 치르며 총상금은 32억400만엔(약 318억원)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