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사진)의 주식 가치가 지난해 6000억원 넘게 불어나 ‘1조원 클럽’에 등극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 가치가 6000억원 이상 급감했으나 4년 연속 상장사 최고 ‘주식 부호’ 자리를 지켰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코넥스에 상장된 1831개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갖고 있는 주식 가치를 평가한 결과 지난해 30일 기준 1000억원대 이상 주식보유자는 연초보다 2명 줄어든 18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조원이 넘는 주식 부자는 총 16명으로 연초보다 1명 늘어났다. 이해진 의장이다. 그의 주식 가치는 연초 5085억원에서 1조1763억원으로 6678억원(131.3%) 늘었다.

네이버의 주가가 연초 22만7500원에서 연말 72만4000원으로 3배 넘게 뛰어오르면서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11조3043억원으로 연초보다 6732억원(5.6%) 줄었다. 그러나 2010년 5월 삼성생명 상장과 함께 주식부호 1위에 오른 뒤 4년 연속 최고 부호 자리를 지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초보다 2549억원(3.8%) 증가한 6조936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3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3조1592억원으로 1년간 1302억원(4.3%) 늘었다.

1조원 미만 주식 부호 중에선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4095억원에서 9472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도 1년 동안 각각 2412억원과 2068억원 증가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