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KDB대우증권 대표는 2일 신년사를 통해 2014년에는 금융투자업계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조직의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4년은 증권업계가 수익성 없는 무한 경쟁체제로 진입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증권사간 합병이 실현될 경우 국내 최대 자기자본을 가진 증권사 출범이 현실화되고 또다른 대형증권사들의 매각여부에 따라 새로운 강자들이 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리 부문의 효율화를 통해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대우증권은 이미 점포효율화와 희망퇴직 실시 등 선제적 조치를 통해, 단순 인력 감축과 지점 폐쇄를 통한 인위적 구조조정 보다는 자원의 적재적소 배분·관리를 통한 효율성 제고가 더 낫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 해결하지 못한 장애물은 이제라도 바로잡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며 "조직 안에 불합리한 부분이나 비효율적인 요소 등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장애물이 없는지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또 조직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하여 제반 관리 시스템을 재정립 해 나가는 작업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수익성 악화의 난관을 이머징마켓, 선진국, 미진출 지역별로 차별화된 해외진출 전략을 가지고 헤쳐 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기존의 해외사업 관련 기능을 CEO 직속으로 신설된 전략기획본부로 이관하여, 본부의 사업 전략 수립 및 신사업 발굴 기능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전사적인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혁신적 점포전략을 기반으로 WM 영업 효율성을 제고할 것과 크라우드 펀딩 등 신규 수익원 창출로 국내 경쟁력을 강화할 뜻도 밝혔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KDB대우증권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해 앞이 보이지 않은 어려운 시장상황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한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수고와 헌신 그리고 열정이 있기에 새로운 희망으로 2014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2013년을 되돌아 볼 때 모든 경제주체들이 어렵고 힘든 한 해였지만 어느 업종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야 말로 생존을 위협받는 최악의 한 해였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회사들이 매물로 출회되었고 대다수의 회사가 점포축소와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등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는 한 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회사는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경영효율화를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시장개척과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땀흘리며 2013년을 보냈고 나름의 성과들을 달성하였다고 자부합니다.

2013년 우리가 이룬 성과들로는,

먼저, 해외사업의 영역확대와 현지화 전략의 토대를 구축하였습니다.

국내시장은 브로커리지 중심의 과당경쟁은 물론 고령화와 저성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자본효율성을 확보할 수 없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해법으로 우리가 보유한 모든 비즈니스 역량을 해외시장까지 확대함으로써 국내에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가장 큰 성과로는 우리의 IT기술과 온라인 영업노하우를 이식해 온라인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경영권 인수와 함께 각 부문별 본사직원들을 현지에 파견하여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을 통해 인수 전보다 탁월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선진국 시장인 미국에서 애플사옥 인수, 미얀마에서의 호텔레지던스 개발사업 참여 등을 통해 현지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과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시키는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장기적인 WM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일반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이탈과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수료율로 인해 기존의 브로커리지 영업으로는 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관리형 영업으로의 전환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상품경쟁력 제고 및 영업직원의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특별한 RP와 채권을 비롯하여 금리에 민감한 투자자들을 위해 국내 1호로 출시한 시니어론 펀드 등은 상품 경쟁력을 한 단계 상승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고객의 접점에 있는 영업직원의 전문성과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자격증 취득 노력은 물론 본사에서 지원하는 컨설팅 역량도 한층 제고시켰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시장이 축소된 가운데서도 예탁자산 11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KDB대우증권은 전 임직원의 참여를 기본 방향으로 일관되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특히, 다문화 가정지원사업과 아프리카를 포함한 해외공헌활동을 통해, 소외된 계층에 대한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DJSI World(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 편입되는 성과를 거두며 신뢰받는 금융투자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였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앞에서 언급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2013년 우리 회사는 전례 없는 부진한 경영실적을 기록하였습니다.

물론 증권사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의 거래대금 축소와 미국의 테이퍼링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부문에서의 수익기회마저 쉽지 않은 시장 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과거의 부실들이 숨 돌릴 겨를 없이 우리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이유가 어떠하던 기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그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것이고, 회사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2014년을 시작하며 시장상황의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 금융투자업계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예측됩니다.

이미 알려진 증권사간 합병이 실현될 경우 국내 최대 자기자본을 가진 증권사 출범이 현실화 될 것이며 또다른 대형증권사들의 매각여부에 따라 새로운 강자들이 출현할 것입니다.

2014년 증권업계는 수익성 없는 무한 경쟁체제로 진입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 판단됩니다.

이러한 때 우리가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조직원의 의지와 역량을 집결시키느냐에 따라 회사의 미래는 달라질 것입니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과 하나된 노력을 통하여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를 위하여 다음의 몇 가지를 실행하고자 합니다.

첫째, 관리 부문의 효율화를 통해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최근, 수익창출력 악화로 증권업 전체의 시장가치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며, 경쟁사들의 구조조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당사는 점포효율화와 희망퇴직 실시 등 선제적 조치를 통해, 단순 인력 감축과 지점 폐쇄를 통한 인위적 구조조정 보다는 자원의 적재적소 배분/관리를 통한 효율성 제고가 더 낫다는 것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전략적 기능을 강화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관리 부문의 중복기능을 통합한 대규모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였습니다.

물론, 체계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지혜로움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 조직 안에 불합리한 부분이나 비효율적인 요소 등,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장애물이 없는지 점검하고 바로 잡아주십시오.

과거에 해결하지 못한 장애물은 이제라도 바로잡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개별’로는 작아보일지 몰라도 전사적 동참 속에 모여진‘전체’는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 모든 것의 근저가 되는 조직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하여 제반 관리 시스템을 재정립 해 나가는 작업은 계속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인사와 평가는 물론 구매와 용역 등 대내외 모든 부문에서 관련 주체들이 자존감을 갖고 본인의 실력을 쌓는 것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KDB대우증권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둘째,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Global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우리는 현재 과당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의 난관을
이머징마켓, 선진국, 未진출 지역별로 차별화된 해외진출 전략을 가지고 헤쳐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차별화된 전략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 및 사업에 대한 철저한 사전적 분석 및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이번 조직 개편에서 기존의 해외사업 관련 기능을 CEO 직속으로 신설된 전략기획본부로 이관하여, 본부의 사업 전략 수립 및 신사업 발굴 기능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전사적인 동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맞춤형 전략을 통한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시장에서는 인력재배치를 통한 월등한 경쟁력 확보, 해외시장에서는 시장을 넓게 활용함으로써 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는 윈윈 성과를 거두겠습니다.

셋째, 혁신적 점포전략을 기반으로 WM 영업 효율성을 제고하고 고객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점포는 우리의 영업 활동을 위한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의 공간으로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영업 환경을 이유로 점포수 만을 줄이는 근시안적 판단은 결국 고객 비용 증가와 영업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사는 고객의 효익 증대를 기본 원칙으로 점포 전략의 3가지 역발상을 통해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자 합니다.

점포는 닫는 것이 아니라 여는 것입니다. 점포별로 기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비용을 늘리지 않고도 점포수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점포 혁신의 저변에는 이를 수행하는 영업직원의 차별화된 전문성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개개인의 역량 제고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직원과 점포 그리고 온라인/모바일 등 모든 부문의 채널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넷째, 신규 수익원 창출을 통해 국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국내 증권산업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규 사업 영역 발굴 및 수익원 확대는 이미 증권사에게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문제입니다.

이에 따라, 당사는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기업신용공여, 퇴직연금 등 제도적·환경적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준비는 물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일례로 2012년 세계 최대 규모의 영국 티즈 바이오매스 발전소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한 바 있으며, 국내 폐기물 업체인 에코시스템 지분 100%를 인수하며, 환경부 장관의 표창을 수여받은 바 있습니다.

또한, Crowd Funding을 통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신생 벤처기업을 발굴·지원하는 등 창조적 금융 역량을 키워 금융투자업계 리더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이를 토대로 2014년에도, 경쟁력 있는 新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 영역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수익 개선과 자본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아가는 데 힘써야 하겠습니다.

넓은 안목과 시대를 앞서는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들을 선점하여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KDB대우증권의 임직원 여러분!

앞서 언급했듯 지난 한 해 어려웠던 시장 환경이 2014년에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 43년간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우리 KDB대우증권은 많은 난관에도 슬기롭게 대처하여 왔으며, 오히려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을 더 큰 도약의 디딤돌로 활용하여 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 우리는 국내 최고의 금융투자회사로 우뚝 서 있으며, 이제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山重水複 疑無路 柳暗花明 又一村
(산중수복 의무로 유암화명 우일촌)
“첩첩 산중 물은 굽이굽이 길이 없나 했더니, 버드나무 우거져 꽃 핀 곳에 마을이 있구나”

중국 남송시대 육유는 유산서촌(遊山西村)이라는 시(詩)에서, 앞길이 꽉 막혀 힘들고 막막해 보여도, 그 고비를 넘기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깊은 산중에도 꽃 피는 마을이 분명 있다고 말합니다.
어려운 환경가운데서도 꾸준히 우리의 꿈을 위해 매진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꿈꾸게 하는 글로벌 금융명가로서 KDB대우증권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한 마음으로 협력해 주십시오.

지난해 어려웠던 상황에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보여주신 노고에 감사드리며, 올 한해에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KDB대우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 기 범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