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올해 재계 키워드는?…'투자확대·기술혁신' 화두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 (이건희 회장)
"혁신기술 투자 확대하자" (정몽구 회장)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중요하다" (허창수 회장)

[ 김정훈 기자 ] 주요 그룹 총수들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 경영 첫 발을 뗐다.

재계 수장들의 신년 메시지엔 투자 확대와 기술 혁신을 이뤄내자는 공통된 의견이 담겨 있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 있지만 투자를 늘리고 기술 개발에 힘써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 하례회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 내야 한다"며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고 말했다.

이어 "불황기 일수록 기회는 더 많고,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산업과 기술의 융합화·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전 8시 양재동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혁신기술의 투자 확대를 통해 창조경제 실현에 기여하자"며 "혁신적인 제품과 선행기술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을 전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분야에선 친환경 스마트카 등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개발과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무게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창수 GS회장도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GS신년모임'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미래성장동력의 발굴이 중요하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위기 극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구 회장은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모든 경영 활동을 되짚어 봐야 한다"면서 "신사업들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철저한 준비로 경기 회복세를 맞이해야 한다"면서 "제품, 기술, 업무방식을 재검토하자"고 말했다.

이밖에 신격호 롯데 회장은 장기적인 성장전략 모색을 올해 경영 화두로 제시했으며, 조양호 한진 회장은 사업 체질을 개선해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의 신년사에도 담겨 있듯이 올해는 우리 기업들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내실 있는 성장이 필요한 한 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