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바버라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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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라고 해서 다 같은 해는 아니다. 여름철에는 해가 지구의 정중앙을 가로질러 높은 위치에서 뜨고 높은 위치에서 지지만 겨울철에는 나지막이 떠서 나지막이 진다. 당연히 높이 뜨는 여름 해는 세상 곳곳을 밝게 비추지만 반사효과를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반면에 나지막이 뜨는 겨울 해는 그만큼 많은 반사효과를 만들어낸다.

겨울 해가 연출하는 반사 효과의 하이라이트는 아침 바다. 나지막한 각도로 뜨는 아침 해는 물결 위에 산란작용을 일으키며 눈부신 빛의 쇼를 펼친다. 새해에는 독자 제현 모두가 세상을 빛나게 하는 겨울 해 같은 존재가 되기를 빌어본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