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증권사 인수에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을 시도한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비은행 분야에 대한 인수합병(M&A)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에 치우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현대증권 동양증권 등 매물로 나온 증권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임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확고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발전과 화합을 향해 ‘향상일로(向上一路·목표를 위해 한 뜻으로 매진한다)’의 마음가짐으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다각화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은행 위주의 해외 진출로는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사불회거(士不懷居·군자(君子)는 편안함을 가슴에 품지 않고 항상 역경의 길을 선택한다)’의 정신으로 차별적인 성장 대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그동안 고수하던 영업 방식을 올해부터 본질적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고객을 ‘가계’와 ‘기업’으로 분리했지만 가계와 기업, 양 쪽의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행동분석 등을 통해 고객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택 산은금융 회장은 “지난해 STX그룹 구조조정으로 인해 13년 만에 대규모 적자가 예견됐다”며 “올해는 지속 가능한 흑자 경영 기반을 구축해 대표 정책금융기관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