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철도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채용한 대체인력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코레일은 파업기간에 채용한 기간제 직원 208명을 2~3개월가량 업무에 투입한 뒤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근로계약서에 파업이 끝나면 계약도 종료됨을 알렸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파업 종료 후 계약을 해지할 수 있지만 여러 사정을 감안해 근로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며 “추가 연장 등은 내부 논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체인력에 대해선 향후 신규채용 때 우대하고 인력풀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코레일은 철도파업이 한창이던 지난달 26일 안정적인 열차 운행을 위해 파업 종료시까지 일하는 조건으로 승무원 280명과 기관사 380명 등 660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내고 208명을 우선 채용했다. 정규직은 아니었지만 신규 채용 시 우대한다는 조건이 붙었던 대체인력 채용에는 이틀 만에 1700여명이 몰렸다.

채용된 대체인력은 4~15일가량 교육 후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철도노조가 지난달 30일 파업을 철회하고 복귀함에 따라 입지가 애매해졌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31일 채용 절차를 밟던 452명에 대해 절차를 중단하고 추가 채용이 없음을 통보했다.

한편 대체인력에 대한 채용 중단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등에는 ‘코레일의 성급한 대체인력 채용으로 선량한 구직자만 상처를 입게 됐다’는 비난 글이 잇따르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