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위조' 원전 3기 재가동
지난해 5월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태로 가동을 멈춘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 원자력발전소 3기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다시 전력 생산을 시작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재가동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총 300만㎾의 전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서 겨울철 전력난 우려를 한층 덜게 됐다.

원안위는 제19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고 신고리 1, 2호기, 신월성 1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하기로 의결했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해 5월28일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나 발전을 정지한 지 7개월여 만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케이블 교체, 품질서류 확인, 정기검사 등을 통해 원전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위조 시험성적서가 첨부된 제어케이블이 설치돼 원안위에서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제어케이블은 원전의 핵심 부품으로, 원전 내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신호를 보내 사고가 확대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원안위는 이들 원전에 설치된 제어케이블에 대해 냉각재상실시험(LOCA)을 한 결과 안전성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즉각 재가동 작업에 착수했다. 신고리 1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4일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께에는 100% 발전에 도달할 수 있다. 신고리 2호기는 1호기에 대한 재가동 작업이 우선 실시됨에 따라 12일 정상 출력에 도달하게 된다.

이로써 올겨울 전력 공급 상황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올겨울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넷째주 예비전력은 500만㎾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상 한파, 발전소 가동 차질 등 수급 불안 요인은 있지만, 예비전력이 올겨울 내내 안정권인 450만㎾ 이상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