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새해 첫날부터 여러 품목의 특별소비세를 전격적으로 올려 물가 상승을 예고했다.

터키 일간지 자만은 정부가 1일(현지시간)부터 시행한 특소세와 부가가치세, 인지세, 정부 수수료, 과태료 등의 인상에 따라 올해 소비자의 세 부담은 평균 3.93% 늘어난다고 2일 보도했다.

승용차에 붙는 특소세가 배기량에 따라 5~15%포인트 올랐다. 1600㏄ 이하 승용차의 특소세는 40%에서 45%로 올랐고 1601~2000㏄는 80%에서 90%로, 2000㏄ 초과는 130%에서 145%로 각각 인상됐다.

지난해 터키 리라화가치는 달러화 대비 17% 하락했다. 최근 정정 불안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경유 가격도 L당 4.63리라(약 2250원)로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유류 판매가격에서 세금 비중은 60% 수준이다.

주류와 담배에 매기는 특소세 인상으로 판매가격이 주류는 8~15%, 담배는 3~17% 각각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휴대폰 특소세도 100리라(약 4만9000원)에서 120리라로 올랐고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와 여권발급 수수료 등도 인상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