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한국주재 특파원 268명에 이메일 "아베의 독도 초청행사 갈 필요 없습니다"
“외신기자 여러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초청하는 일본 행사에는 갈 필요가 없습니다. 독도는 한국땅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절대로 독도에 갈 수가 없습니다. 독도 방문을 원하는 특파원은 제게 연락하시면 울릉도와 함께 멋진 독도를 관광시켜 드리겠습니다.”

한국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사진)가 이번에는 한국 주재 외국 특파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서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교도통신 등의 보도를 보면 일본 정부가 독도에 관한 자국의 주장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에 주재하는 특파원들을 일본으로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초청장이 발송되기 전에 미리 특파원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메일은 미국 통신사인 AP·블룸버그, 영국 로이터, 미국 유력 일간신문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미국·영국·중국 방송사인 CNN·BBC·CCTV 등 99개 매체 268명의 기자에게 전달됐다.

서 교수는 “세계 주요 언론은 지난달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총리의 행동을 강하게 질타했다”며 “이런 아베 정권이 외신 기자들을 일본으로 초청해 홍보행사를 강행하는 것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오만한 행동을 오히려 한국 주재 특파원들이 더 많이 기사화해 세계에 널리 알려달라”라고 부탁했다.

이메일에는 서 교수가 제작한 영어로 된 독도 동영상과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에 실은 독일과 일본의 역사 인식 비교광고, ‘731 전투기’에 탑승한 아베 총리 비판 광고도 첨부됐다.

서 교수는 “일본이 중국에 주재하는 외신기자들도 함께 초청한다고 하는데, 조만간 그들의 이메일 주소도 확보해 같은 내용으로 이메일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미투데이에 “독도 예산이 최종 삭감됐다고 합니다. 그러면 일본 예산의 반 토막밖에 되질 않는군요. 외교부, 국회 어디가 문제일까요? 암튼 국민이 1000원씩만 모아도 500억원은 될 텐데…. 그냥 확 우리가 모금운동 한번 할까요?”라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