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성수기는 왔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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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조기상환액 4조 넘어…증시 불확실성에 재투자 미룰 듯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ELS 상품 12월 조기 상환액은 4조401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월(4조6943억원) 이후 최고 기록이다. 11월 2조8744억원과 비교해 보면 조기 상환액이 53.11% 늘었다.
대다수의 지수형 ELS 상품은 주가지수가 발행 시점보다 오르면 6개월 뒤 조기 상환이 이뤄진다. 미국 S&P500, 홍콩 HSCEI 등 EL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해외 지수들도 최근 6개월 동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여름 발행됐던 지수형 ELS 대부분이 조기 상환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조기 상환 훈풍 덕에 발행시장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12월 ELS 발행 규모는 역대 최고치인 6조6258억원에 달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8월까지도 주가 수준이 높지 않았던 만큼 1~2월 중 조기 상환되는 ELS 물량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ELS 조기 상환이 집중되는 시기를 성수기로 본다. ELS 투자자 중 상당수가 상환받은 자금을 다시 ELS에 재투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추세가 반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새해 개장 이후 이틀간 코스피지수가 65.20포인트 급락하는 등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점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일본, 홍콩 지수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도 신규 ELS 투자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