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증시는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라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2.1% 하락했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주에 대한 실적 우려로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계 증권사 BNP파리바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것도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코스피지수 하락의 기폭제가 됐던 만큼 오는 7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주가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무너진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회복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 실적에 따라 1월 증시 분위기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주가가 선조정 받은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반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많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실적발표 이전 선조정 받은 경우 실적발표 이후 주가 반등이 본격화됐다"며 "실적 발표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9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도 국내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국채매입프로그램(OMT) 등을 후속조치로 활용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곽 연구원은 "ECB의 추가부양이 가시화되면 국내 증시는 주중반 이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 급락으로 저가 매력이 부각된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도 기대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급락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3배로 낮아졌다"며 "지수 하락에 따른 국내 펀드 자금유입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