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이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올해 금융 수수료 인상을 사실상 포기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의 지도에 맞춰 금융 수수료 현실화를 위해 수수료 모범규준을 만들기로 했으나 이후 전면 중단됐다.

은행권 수익 보전을 위해 수수료 현실화라는 이름으로 인상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자, 은행들이 '금융수수료' 관련 행보를 일제히 멈췄기 때문이다.

금융사가 소비자를 볼모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최수현 금감원장의 강력한 의지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 송금수수료, 자동화기기(ATM) 인출 수수료 등은 동결되거나 지난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은행들이 고객에 부과하는 수수료는 천차만별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올해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에 금융 수수료 인상은 엄두도 못 내는 분위기"라면서 "오히려 현재 가장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은행들은 소폭이라도 내려야 할 판국"이라고 전했다.

은행 신용대출 및 변동금리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는 이르면 1분기 내에 최대 30% 인하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가계·기업, 담보·신용, 장기·단기, 고정금리·변동금리로 대출 유형을 나눠 차등 적용하기로 하고 이달 중에 발표할 방침이어서다.

지난 3년간 국내 은행이 받은 중도 상환수수료만 1조3000여억원에 달한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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