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아시아 3대 악재가 부각되면서 한국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수출경기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아세안 시장과의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5일 "3가지 악재의 해소 시점과 관련 일부 악재의 경우 1분기 혹은 2분기 초쯤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첫번째 악재인 엔화 약세와 관련해 "엔화 추가 약세 기대감은 오는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추가 부양책이 선제적으로 실시된 이후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번째 악재인 TIP(태국, 인니, 필리핀)의 금융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규모 확대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취약한 이머징 시장에서의 글로벌 자금이탈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아세안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테이퍼링 지연과 함께 중국 경기의 반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지만 당분간 중국 경기의 강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도 TIP 금융시장 불안 지속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세번째 악재인 중국 금융시장 불안 혹은 금리상승 리스크가 최소한 상반기중 주기적으로 반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정책 딜레마로 인해 중국 경기사이클은 상당기간 소순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낙수효과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중국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일부 악재 해소와 동시에 국내 수출경기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보여준 것처럼 아세안 시장과 국내 시장간 차별화 현상이 재연될 공산은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