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희토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국영 기업을 내세워 중소 희토류 업체를 인수합병(M&A)하고 있다. 희토류란 란탄 인듐처럼 매장량은 아주 적지만 특정 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광물이다.

5일 신화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희토류 생산 국영기업인 네이멍구바오터우철강은 최근 네이멍구 자치정부로부터 9개의 중소 희토류 생산업체를 인수했다. 바오터우철강은 중국 내 전체 희토류 생산의 53%가량을 담당해왔는데, 이번 M&A로 시장 지배력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바오터우철강의 이번 중소 희토류 업체 인수에는 불법적인 희토류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희토류 강국’이다. 이 점을 활용해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 할당제를 시행해 왔다. 그러자 전국 각지에 난립한 중소 업체들이 희토류를 불법적으로 수출하는 바람에 정부의 수출 할당제가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는 국가 차원의 거대한 희토류 그룹을 만들어 희토류 자원을 개발 관리할 계획을 세워놓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인 노스스퀘어블루오크의 애널리스트 프랭크 탕은 “중국은 희토류 채광 분야에서 바오터우철강을 비롯한 6개 국영 기업이 이미 중소업체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며 “바오터우의 이번 인수는 희토류 제련 분야 역시 국영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