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미국 노동부가 10일 발표하는 12월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 동향이 미국 중앙은행(Fed)이 얼마나 빠르게 채권매입 규모를 줄여나갈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지난해 11월의 20만3000개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겠지만 20만개 선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률은 11월의 7.0%를 그대로 유지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용과 관련한 모든 선행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12월 고용지표가 악화됐을 것이라는 신호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규 일자리 수가 20만개 이상을 계속 유지할 경우 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Fed는 지난달 17~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월부터 채권매입 규모를 매월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8일 공개되는 12월 FOMC 회의록도 관심거리다. 회의에서 벤 버냉키 Fed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들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에 따라 올해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7~9일 잇따라 열리는 미국 국채 입찰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테이퍼링에 대한 채권시장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다. 이번주에는 9일 알루미늄 제조회사인 알코아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등 어닝시즌도 시작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