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증시쇼크…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분석 "電·車 시련…현대차 18만원까지 밀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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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붕괴 없지만 반등도 힘들어
성장 못한 이머징시장 매력없어
외국인 컴백 기대 접어야…은행 등 내수株로 피신할때
성장 못한 이머징시장 매력없어
외국인 컴백 기대 접어야…은행 등 내수株로 피신할때
갑오(甲午)년 청마(靑馬)가 유독 주식시장에선 거꾸로 달리고 있다. 올 들어 개장 2거래일 만에 코스피지수가 65.20포인트(3.2%) 빠지면서 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원화값의 나홀로 급등, 간판 대기업들의 실적 우려 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설명이다.
시장의 관심은 ‘신년 쓰나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개인과 기관 모두 올해 투자계획과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펀더멘털을 믿고, 신년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노려야 한다는 정반대의 분석도 있다.
○“외국인 수급 기대하기 어렵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5일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추락할 우려는 적지만 그렇다고 단기간에 반등 모멘텀이 생기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센터장들이 제시한 단기 코스피 저점은 1900~1945다. 직전 거래일인 3일 종가가 1946.1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급락 가능성을 낮게 본 셈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지난 2년간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던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서 주가를 방어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PBR 1배 지점인 1940이 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업 수출이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3월까지는 코스피지수 반등이 쉽지 않다”며 1900을 저점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기대는 아예 접으라는 조언이다. 글로벌 증시 자금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최근 트렌드와 환율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은 “한국은 이머징마켓이면서도 성장률은 선진국만큼이나 낮은 수준”이라며 “성장하지 못하는 이머징마켓에 어느 투자자가 매력을 느끼겠느냐”고 말했다.
기관의 대응 역시 대체로 소극적일 것으로 점쳐졌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펀드 매도 물량의 상당 부분을 이미 털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한동안 관망세를 보이다 주가가 1900 근처 구간으로 내려가면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차(電車) 버리고 내수주 사라”
환율과 관련해서는 엔화의 향방이 코스피지수를 좌우할 핵심 이슈로 꼽혔다. 한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의 통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국내 주식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변 센터장은 “일본이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추가 양적완화를 시도할 수 있다”며 “이 경우 1분기 원·엔 환율이 920원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동안 고전하다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센터장은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되면 세계 시장에 달러화 공급이 줄어 원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전자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자동차는 모든 센터장이 향후 전망을 어둡게 봤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센터장은 “환율 민감 업종인 자동차 업종이 지금처럼 원화값이 높은 상황에서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120만원, 현대차는 18만원까지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센터장들의 추천 업종은 은행, 증권, 유틸리티 등 내수업종에 집중됐다. 환율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만큼,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송형석/이고운/윤희은 기자 click@hankyung.com
시장의 관심은 ‘신년 쓰나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개인과 기관 모두 올해 투자계획과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펀더멘털을 믿고, 신년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노려야 한다는 정반대의 분석도 있다.
○“외국인 수급 기대하기 어렵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5일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추락할 우려는 적지만 그렇다고 단기간에 반등 모멘텀이 생기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센터장들이 제시한 단기 코스피 저점은 1900~1945다. 직전 거래일인 3일 종가가 1946.1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급락 가능성을 낮게 본 셈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지난 2년간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던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서 주가를 방어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PBR 1배 지점인 1940이 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업 수출이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3월까지는 코스피지수 반등이 쉽지 않다”며 1900을 저점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기대는 아예 접으라는 조언이다. 글로벌 증시 자금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최근 트렌드와 환율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은 “한국은 이머징마켓이면서도 성장률은 선진국만큼이나 낮은 수준”이라며 “성장하지 못하는 이머징마켓에 어느 투자자가 매력을 느끼겠느냐”고 말했다.
기관의 대응 역시 대체로 소극적일 것으로 점쳐졌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펀드 매도 물량의 상당 부분을 이미 털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한동안 관망세를 보이다 주가가 1900 근처 구간으로 내려가면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차(電車) 버리고 내수주 사라”
환율과 관련해서는 엔화의 향방이 코스피지수를 좌우할 핵심 이슈로 꼽혔다. 한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의 통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국내 주식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변 센터장은 “일본이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추가 양적완화를 시도할 수 있다”며 “이 경우 1분기 원·엔 환율이 920원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동안 고전하다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센터장은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되면 세계 시장에 달러화 공급이 줄어 원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전자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자동차는 모든 센터장이 향후 전망을 어둡게 봤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센터장은 “환율 민감 업종인 자동차 업종이 지금처럼 원화값이 높은 상황에서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120만원, 현대차는 18만원까지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센터장들의 추천 업종은 은행, 증권, 유틸리티 등 내수업종에 집중됐다. 환율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만큼,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송형석/이고운/윤희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