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왼쪽)이 지난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 신제품 설명회’를 찾아 전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구본무 LG 회장(왼쪽)이 지난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 신제품 설명회’를 찾아 전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구본무 LG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 극복을 강조한 후 첫 방문지로 LG전자 제품 전시장을 찾았다. 올해도 현장과 고객을 가장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지난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정책발표회장을 찾아 올해 출시될 신제품을 꼼꼼히 둘러봤다.

이 행사는 LG전자가 직영 판매점인 베스트샵을 비롯 전국 900여 판매전문점 대표를 초청해 새해 신제품을 설명하는 자리로, 행사장에는 105인치 및 77인치 곡면 울트라HD TV, 태블릿PC, 9kg 대용량 블랙라벨 세탁기, 오토무빙 로봇청소기 등 100여개 제품이 전시됐다.

구 회장은 2012년과 지난해에도 LG전자 신제품 전시장을 방문해 “좋은 제품을 남보다 빨리 내달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올해는 구체적인 품질 수준과 소비자 만족도 등을 꼼꼼히 챙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이날 전시장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자세히 살피며 “배터리는 얼마나 오래 가냐” “들고 다니기 가볍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냉장고와 세탁기 신제품에 대해서는 수납공간이 편리하게 설계돼 소비자 편의성이 좋은지와 세탁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물었다.

구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도 “고객 중심으로 생각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는 공급자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앞선 기술과 완벽한 품질은 물론 고객을 사로잡는 마케팅과 유통, 서비스까지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