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8조냐 9조냐…'스마트폰 쇼크' 반도체가 메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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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4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 '관전 포인트'
'왕년의 대장' 반도체 부활, 영업이익 비중 30% 달할 듯
잠시 주춤 vs 추세하락 엇갈려
'왕년의 대장' 반도체 부활, 영업이익 비중 30% 달할 듯
잠시 주춤 vs 추세하락 엇갈려
![삼성전자 영업이익 8조냐 9조냐…'스마트폰 쇼크' 반도체가 메우나](https://img.hankyung.com/photo/201401/AA.8219325.1.jpg)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 주춤해도 반도체가 건재하다”고 자신하지만 “반도체의 황금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우려도 있다. 반도체 이익 규모가 스마트폰 이익 둔화를 어느 정도까지 메우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일회성 하락 vs 추세적 하향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중 가장 큰 관심 사항은 영업이익 규모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작년 3분기에 이어 10조원대 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연말로 다가가면서 잿빛 전망이 쏟아졌다.
BNP파리바증권은 지난 2일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7800억원대로 낮춰잡았다. 당초 예상치보다 2조원이나 내리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간 5.5% 이상 급락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도 BNP파리바증권과 비슷하게 보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4분기에도 삼성전자가 9조원대 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이익이 줄어든 배경을 보는 시각이 달라서다. 국내 증권사들은 일회성 비용 증가에서 이익 감소 원인을 찾고 있다. 신경영 20주년 보너스와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원화 강세로 손해를 본 데 이어 지난달 국내외 임직원 32만여명에게 7000억원 규모의 신경영 20주년 보너스를 지급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일회성 비용 증가로 잠시 주춤하겠지만 올 1분기에 다시 9조7000억원대 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추세적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급격히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2012년 41%가 넘었던 300달러 이상 휴대폰 비중은 지난해 34%대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JP모간이 작년 6월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보고서를 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반도체로 스마트폰 쇼크 극복하나
삼성전자는 반도체로 어느 정도 실적악화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1년 전보다 40% 증가한 10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은 줄어도 메모리의 최대 수요처인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세계 최강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국내외에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지를 늘리고 있다. 이달 말 경기 화성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R&D 기지인 ‘삼성 부품연구소’를 본격 가동한다. 상반기 중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도 완공한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전체 이익에서 반도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대에서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성장 동력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료기기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분야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의 이익 감소분을 어디서 메우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설/황정수/심성미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