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존슨, '면도날 웨지샷' 앞세워 3타차 선두
남자골프 세계랭킹 9위 잭 존슨(37·미국·사진)이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웨지샷을 앞세워 올해 첫 미국 PGA투어 대회인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570만달러)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존슨은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리조트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으며 7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존슨은 지난해 챔피언인 장타자 더스틴 존슨을 비롯해 맷 쿠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미 PGA투어 11년 동안 통산 10승을 거둔 잭 존슨은 300야드를 거뜬히 날리는 장타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정확한 샷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의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78.8야드로 153위에 그쳤지만 드라이버 적중률은 69.68%로 공동 8위다.

존슨은 이날도 장타자에게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플랜테이션코스에서 정확한 샷을 앞세워 선두로 치고 나갔다. 버디 7개 가운데 6개를 파4홀에서 성공시킨 존슨은 웨지로 공을 핀 근처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4번홀(파4)에서 홀 1.5m 지점에 공을 떨어뜨린 존슨은 6, 10, 14번홀(이상 파4)에서 모두 1m 이내에 붙였다. 다만 파5홀에서는 단 1개의 버디도 잡지 못하고 파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미국 PGA투어 우승자 30명만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출전한 배상문(28·캘러웨이)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 4타를 줄이며 공동 10위에 올랐던 그는 이날까지 합계 4언더파 142타 공동 16위로 내려앉았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