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또다시 1000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소셜게임업체 징가가 비트코인 결제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뒤 1242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중국 정부가 규제하면서 반토막이 났다.

징가가 비트코인 결제 도입을 발표한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1030달러까지 뛰었다. 징가는 소셜뉴스 사이트 레딧에 올린 글에서 “여러 사용자가 게임 아이템 구매에 비트코인 결제를 요구해 왔다”며 “결제의 편의성을 위해 신용카드 페이팔 등의 기존 결제수단 외에 비트코인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BBC는 징가의 이 같은 행보가 지난달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한 게임 업체 오우야를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결제를 위해 징가는 비트코인 결제 대행업체 비트페이와 제휴를 맺었다. 비트페이는 아시아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최근 주목받는 회사다.

비트코인의 사용처는 계속 늘어나는 형국이다. 미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인 오버스톡닷컴도 올여름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유명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도 비트코인으로 기프트 카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비트코인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가상 화폐로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필명을 쓰는 개발자에 의해 생겨났다. 지난해 초 13달러에 불과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11개월 만에 95배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