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4일 열리는 섬유산업연합회 정기 총회에서 선임되는 회장에 나서겠다는 후보는 최병오 의류산업협회장(패션그룹 형지 회장·61)과 박상태 성안그룹 회장(60),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61),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63) 등 네 명이다. 연합회 회장직을 놓고 네 명의 오너 기업인이 경합하는 것은 40여년 섬산련 역사에서 처음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섬산련 회장은 임기가 3년이며 추천위원회(5명)의 만장일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추천위원은 섬산련의 노희찬 현 회장과 경세호 명예회장, 김해수 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연합회장, 박경탁 한국화섬협회장, 원대연 한국패션협회장이다. 섬산련 관계자는 “보통 한 명의 후보로 자연스럽게 압축돼 추천위원회가 손쉽게 후보를 추천했던 예년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섬유업계에 종사한 지난 20여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섬산련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패션·의류 기업인이 후보군에 세 명이나 포함된 것도 이례적이다. 화섬, 원사, 직물, 염색 등 의류 분야 중간 공정을 처리하는 성안을 제외하고 모두 의류 수출 또는 패션브랜드 업체다.
섬산련 창립 이후 회장직은 40여년간 줄곧 면방, 화섬, 의류수출 업계에서 돌아가며 맡아 왔다. 예컨대 지금 회장직을 맡고 있는 노 회장(연임)은 원사 및 직물 분야 업체 삼일방직 회장이고, 직전 회장인 경 명예회장은 원사 전문제조 업체인 가희 회장이었다.
네 명의 후보 모두 60대 초반이다. 업계와 연합회에서는 강력하고 젊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