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경총 회장 사의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사진)이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경총은 6일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이 다음달 27일 열리는 정기총회까지만 회장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회장은 2010년 9월 경총 회장으로 취임한 뒤 2012년 2월 총회에서 2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지난해 11월엔 LG상사 대표이사 겸 부회장으로 임명돼 업무를 겸하고 있다.

김동욱 경총 홍보기획본부장은 “회장단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이 회장이 기업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는 이 회장을 비롯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심갑보 삼익THK 상임고문,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을 포함해 11명이 참석했다. 경총은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회장을 추천, 선임할 계획이다.

차기 회장으로는 현재 회장단에 속한 10명이 유력 후보지만 외부 인사 선임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임 이수영 OCI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희범 회장은 외부에서 영입한 케이스다.

경총 회장은 경제5단체장의 하나지만 경영자 편에서 노사 이슈를 다뤄야 하는 등 궂은일이 많은 자리라 제때 후임자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수영 회장이 2010년 2월 갑작스럽게 사퇴한 뒤에도 이 회장이 취임하기까지 7개월가량 공석이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