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악기' 생황 궁금하시죠
“생황의 가장 큰 매력은 조화로운 음색입니다. 마치 봉황이 노래하는 느낌을 주죠.”

중국 출신의 세계적 생황 연주자 우웨이(사진)는 동양의 전통악기인 생황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오는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의 생황 협주곡 ‘슈’를 연주한다.

생황은 3000년 역사를 지닌 고대 중국 악기의 하나. 입으로 숨을 불어넣어 소리를 낸다. 한반도에는 삼국시대 이후 전파돼 성덕대왕 신종과 상원사 동종에 이를 연주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조선시대 김홍도, 신윤복의 그림에서도 생황 연주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웨이는 “생황의 철학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우주 간의 조화”라며 “이런 철학과 생황 특유의 우아한 음색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음악은 물론 현대음악 재즈 등을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바로크 재즈 클래식 즉흥곡 전자음악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각기 다른 프로젝트를 해온 그는 “이런 작업을 통해 대중과의 간극이 좁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음악과 전통악기를 배우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이 우리 음악의 뿌리이자 정신이니까요. 이런 노력을 통해 우리가 왜 현대음악을 하는지 알 수 있어요.”

이번에 연주하는 생황 협주곡 ‘슈’에 대해서는 “전통악기를 위한 곡이지만 매우 현대적”이라며 “진 작곡가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표현과 생황의 다양한 음색에 귀를 기울인다면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향은 독일 후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교향시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올해 그의 관현악 대표작을 선보인다. 9일 공연에선 그의 마지막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무대에 올린다. 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12만원. 1588-1210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