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선반영된 재료로 받아들여져 충격이 크지 않았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16포인트(0.32%) 오른 1959.4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조3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9조7000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며 줄다리기를 했다. 그동안 주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몰리면서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0.23% 떨어졌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19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64억 원, 590억 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420억 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가 76억 원 매수 우위로 전체 344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83%), 운수장비(1.23%), 유통업(1.16%) 등이 올랐다. 철강금속(-0.34%), 종이목재(-0.32%), 음식료업(-0.32%)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모비스, 삼성전자우, 신한지주는 하락했다. 현대차, SK하이닉스, NAVER, 한국전력, 기아차는 올랐다.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으로 타이어주가 강세였다. 한국타이어가 4.56%, 넥센타이어가 3.74%, 금호타이어가 1.75% 상승했다. 신세계이마트가 편의점 진출 소식으로 2.47%, 3.87%씩 올랐다.

코스피 상승 종목은 511개, 하락 종목은 275개였다. 거래량은 1억9000만 주, 거래대금은 3조6000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사흘째 상승했다. 전날보다 4.24포인트(0.85%) 오른 504.8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34억 원 순매수로 지수를 밀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3억원, 29억원 매도 우위였다.

KG이니시스가 중국 최대 온라인 지불 결제사와의 제휴 소식으로 4.44% 올랐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실적 개선 기대로 4.40% 강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90원(0.27%) 오른 1068.30원에 거래됐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