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1월 증시 어디로 가나…불확실성 걷혔다 vs 삼성마저 이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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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00억 매수 복귀 조짐
예상된 악재 이미 주가 선반영…코스피 6P오르며 이틀째 상승
기업 실적 열기 두렵다
건설 등 어닝쇼크 가능성…中 경기둔화 등 주변여건도 문제
예상된 악재 이미 주가 선반영…코스피 6P오르며 이틀째 상승
기업 실적 열기 두렵다
건설 등 어닝쇼크 가능성…中 경기둔화 등 주변여건도 문제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7일 코스피지수는 6.16포인트(0.32%) 오른 1959.44로 이틀 연속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낮아진 추정치마저 밑돌았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증시 발목을 잡았던 환율 변수 등 아직 가시지 않은 위험 요인들이 많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한고비 넘긴 코스피지수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3000원(0.23%) 하락한 130만4000원에 마감했으나 장중에는 강보합권에 머물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말 큰 폭의 조정을 겪은 후여서 실적 부진에 따른 후폭풍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약해졌던 삼성전자와 코스피지수의 상관계수가 다시 높아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급락세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 오래 갇혀있다 보니 악재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며 “삼성전자 역시 전년 대비 26% 늘어난 연간 이익 규모에 비해 주가 낙폭이 과하다”고 말했다. 이미 악재의 선반영이 끝난 만큼 당분간 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외국인 복귀에 따른 수급 개선 가능성도 추가 반등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악재의 선반영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이틀 연속 반등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전날 517억원에 이어 이날도 1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수했다. 김 팀장은 “2004년 한국은행의 기습적인 금리 인하가 강세장의 신호탄이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반등하는 현재 상황도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넘어야 할 산 여전히 많아”
반면 상당수 전문가는 향후 증시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봤다. 우선 삼성전자의 뒤를 이을 주요 기업들의 ‘어닝쇼크’ 가능성이 가장 큰 부담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미리 경고음이 울렸지만 건설 등 다른 업종에서도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기업들이 속출할 수 있다”며 “실적발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다음달 중순까지는 쉬어가는 분위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분기실적 발표 뒤 올해 연간실적에 대한 조정이 마무리돼야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성장 둔화 우려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증시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성현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와 상관성이 높은 중국 증시는 구조조정 문제로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은 오는 4월 소비세 인상이 예정돼 있는 등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옐로칩이나 중소형주 중심의 수익률 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은 기간 조정이 진행되면서 올해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주보다 코스닥이나 중소형주 위주로 종목별 대응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하지만 증시 발목을 잡았던 환율 변수 등 아직 가시지 않은 위험 요인들이 많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한고비 넘긴 코스피지수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3000원(0.23%) 하락한 130만4000원에 마감했으나 장중에는 강보합권에 머물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말 큰 폭의 조정을 겪은 후여서 실적 부진에 따른 후폭풍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약해졌던 삼성전자와 코스피지수의 상관계수가 다시 높아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급락세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 오래 갇혀있다 보니 악재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며 “삼성전자 역시 전년 대비 26% 늘어난 연간 이익 규모에 비해 주가 낙폭이 과하다”고 말했다. 이미 악재의 선반영이 끝난 만큼 당분간 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외국인 복귀에 따른 수급 개선 가능성도 추가 반등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악재의 선반영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이틀 연속 반등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전날 517억원에 이어 이날도 1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수했다. 김 팀장은 “2004년 한국은행의 기습적인 금리 인하가 강세장의 신호탄이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반등하는 현재 상황도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넘어야 할 산 여전히 많아”
반면 상당수 전문가는 향후 증시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봤다. 우선 삼성전자의 뒤를 이을 주요 기업들의 ‘어닝쇼크’ 가능성이 가장 큰 부담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미리 경고음이 울렸지만 건설 등 다른 업종에서도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기업들이 속출할 수 있다”며 “실적발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다음달 중순까지는 쉬어가는 분위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분기실적 발표 뒤 올해 연간실적에 대한 조정이 마무리돼야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성장 둔화 우려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증시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성현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와 상관성이 높은 중국 증시는 구조조정 문제로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은 오는 4월 소비세 인상이 예정돼 있는 등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옐로칩이나 중소형주 중심의 수익률 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은 기간 조정이 진행되면서 올해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주보다 코스닥이나 중소형주 위주로 종목별 대응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