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 대형 정보기술(IT)주는 팔아치우는 반면 중소형 IT주들은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외국인 장바구니, 중소형 IT株 '빼곡'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서울반도체(200억원) 포스코ICT(37억원) 루멘스(27억원) 등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와 원익IPS(91억원) 이오테크닉스(17억원) 등 반도체 장비주를 주로 사들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주요 IT주들이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상위에 오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올 들어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대형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살아있고 안정된 주가 흐름을 보이는 IT 부품주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들은 D램 가격 강세와 전방 업체들의 설비투자 효과 덕에 작년 4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IT 부품주들이 지난달 이미 큰 폭의 가격 조정을 거친데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등 이달과 다음달 연달아 열리는 글로벌 IT 박람회가 중소형 IT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소형 부품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IT 부품주에 대한 매수는 연초 코스피지수 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전반적인 IT 기업 실적 전망이 크게 개선되기 힘들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대형 IT주들의 저가 매력이 부각되면 코스닥 IT주에 대한 매수세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