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사진)이 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던진 말이다. ‘민트(MINTs)’란 멕시코(Mexico) 인도네시아(Indonesia) 나이지리아(Nigeria) 터키(Turkey) 등 4개 국가의 영문명 이니셜을 조합한 신조어로 미국계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처음 만들었다. 오닐 전 회장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을 일컫는 ‘브릭스(BRICs)’란 말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민트 국가의 경제 규모는 아직 브릭스 국가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향후 잠재력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오닐 전 회장이 브릭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민트 국가들을 지목한 것은 크게 4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인구가 많다. 터키(8000만명)를 제외한 3개국의 인구는 각각 1억명을 넘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높아져 광활한 내수시장은 경제가 지속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면에서 인구수 기준으로 세계 4위인 인도네시아와 11위인 멕시코 등은 성장 잠재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오닐 전 회장의 생각이다.
인구의 절대 숫자뿐 아니라 전체 인구 가운데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 역시 민트 국가의 강점이다. 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닐 전 회장은 아울러 지리적인 위치와 풍부한 천연자원 역시 민트 국가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민트 국가들이 에너지난(나이지리아) 정치적 불안(터키) 인프라 부족(인도네시아)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면 30년 후에는 미국 중국 등에 이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