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교황, 올 가을 한국 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올 하반기 방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7일 교황의 방한과 관련해 “교황청에 방한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며 방한 여부와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만일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그 시기는 오는 8월이나 10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8월13~17일 대전과 충남 일대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나 10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천주교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식에 교황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복(諡福)은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하는 것으로, 교황청은 현재 한국 천주교가 청원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에 대한 시복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올해 가을쯤 시복식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언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할 경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9년 방한한 이후 25년 만이다. 천주교 안팎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 5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해 한국 순교성인 103위 시성식을 집전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8월보다는 시복식이 열리는 10월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천주교는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 때부터 교황의 방한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10월 방한한 교황청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에게 교황이 방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