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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포럼] 메리 바라는 GM을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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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춘호 논설위원·공학博 ohchoon@hankyung.com
    [한경포럼] 메리 바라는 GM을 구할까?
    메리 바라(Mary Barra). 자녀 둘을 가진 직장 여성. 제너럴모터스(GM) 사내대학인 케터링대학에서 전기공학 전공. 핀란드 이주자 3세. 18세 때 GM에 입사해 33년간 온갖 기름때를 다 묻힌 엔지니어. 저돌적이며 강인하지만 개방적인 스타일.

    GM의 차기 회장 내정자 메리 바라의 이력서다. 전설적 회장으로 꼽히는 잭 스미스나 릭 왜고너처럼 화려한 경력도 없다. 그저 자동차 생산라인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인생이다. 그런 바라가 15일 취임식을 갖고 21세기 GM을 이끌어간다. 여성으로선 첫 CEO이며 엔지니어로선 두 번째다.

    제품 혁신에 기업 역량 집중

    GM 이사회가 그에게 부여한 임무는 GM 변화의 리더(Change-Agent)다. 바라는 제품개발이나 디자인 쪽에 오래 근무했다. 차의 플랫폼적 특성과 부품들을 눈감고도 훤히 안다. 물론 인사팀에서도 일했다.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이 들어올 때 많은 직원들을 눈물로 내보내야 했다.

    전임 CEO 댄 애커슨은 미 재무부가 보유한 GM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고 발표한 뒤 불과 4시간 지나 바로 자신의 퇴임과 새 CEO를 발표했다. 그는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고 호주의 홀덴공장을 매각하는 등 바라가 혁신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데 노력했다.

    GM의 앞날은 이제 바라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기업이 파산해 495억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받아들인 것을 그는 똑똑히 기억한다. 바라는 회사의 목표는 매출액이 아니라 수익성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당장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점쳐지는 이유다. 1992년 CEO였던 잭 스미스는 자동차 생산과 관련 없는 사업을 모두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을 마케팅에 집중해왔다. GM은 이후 포드와는 정반대 길을 걸어왔다.

    기업 체질 바꿔낼지 의문

    기술이나 품질경영보다 마케팅과 금융업에 핵심 역량을 가진 회사로 변했다. 다양한 차종과 모델들이 많이 나왔으며 GM차는 전 세계 시장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지금 GM차의 품질 신뢰도는 아주 낮고 전기차 등 신차개발에도 뒤처졌다.

    그는 다양한 차종과 모델들이 과연 트렌드에 적합한지 되묻고 있다. 플랫폼을 줄이고 엔진 기종 등도 원가절감 차원에서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힌다.

    하지만 기업 체질을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기업의 역량이나 풍토는 쉽게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위 기업의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y)이다. 기술 우위의 포드는 한 번 충전으로 100마일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이번 CES에서 선보이는 등 저만치 앞서간다. 강성 노조도 난관이다.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갈 인력들이 풍부한가다. 바라 혼자 GM의 구조 혁신을 꾀할 수는 없다. 많은 간부들이 바라의 노력에 공감하느냐가 관건이다. 그가 GM 간부들과 계속 만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라는 지난해 8월 품질개발 부사장으로 재직했을 때 한국GM 부평공장을 찾았다고 한다. 한국은 GM에 있어서 경차 및 소형차 개발기지다. 한국GM과도 협력이 점쳐진다. 바라 회장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오춘호 논설위원·공학博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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