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줄인상 예고, 아시아 증시 하락세…골드만 "셀 이머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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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가 약세 출발…올해도 선진국 - 신흥국 차별화
中 3%, 태국·인도네시아도 2%대 하락
美·유럽 증시 경기회복 기대감에 선방
中 3%, 태국·인도네시아도 2%대 하락
美·유럽 증시 경기회복 기대감에 선방
2013년 글로벌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신흥시장국 약세, 선진국 강세’였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신흥시장국의 주식시장이 늘 선진국을 압도했던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흐름이었다. 이 같은 현상이 올해에도 지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주일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주가가 보합세이거나 강세인 반면 중국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의 주식시장은 2~3%대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태국 터키 등 일부 국가는 정정 불안이 계속되면서 통화가치도 추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신흥국 투자 비중을 축소하라”고 권하고 있다.
◆중국 태국 등 신흥국 증시 약세
8일 외신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세계 각국 대표지수의 등락률(작년 말 종가 대비)을 비교한 결과 주요 신흥국 시장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3.24% 하락했다. 8일에도 소폭 하락했다. 남미 대륙을 대표하는 브라질 보베스파지수 역시 2.09% 떨어졌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성적표는 더 부진하다. 태국(-2.80%) 인도네시아(-2.30%) 등 주요 국가는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국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통화 가치도 덩달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 페소화와 태국 바트화 가치는 올 들어 최근 3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반면 선진국 증시는 연초부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한 해 26.50%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존스지수는 올 들어 소폭(-0.28%) 조정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 기대감이 높다. 경기회복세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서다. 유럽의 경우 영국(0.09%) 스위스(1.42%) 덴마크(3.43%) 등 상당수 국가의 주가가 올랐다. 독일(-0.48%)처럼 주가가 하락한 국가들도 그 폭이 1% 미만에 그쳤다.
◆골드만삭스 “신흥국 비중 축소” 권고
신흥시장국 증시가 올 들어서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크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개시에 따른 자금 이탈과 중국의 경기 둔화 및 금융 부실에 관한 우려 등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약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주요 기관투자가 고객들에게 “신흥시장국의 주식 채권 통화는 당분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 같다”며 “신흥시장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기존 대비 3분의 1가량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JP모간과 모건스탠리 등도 최근 신흥시장국 자산의 약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신흥시장국이 대체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나라별로는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맥쿼리증권 투자전략가 르 코누의 말을 인용해 “올해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투자 기회는 한국과 중국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고, 블룸버그는 한국과 멕시코를 유망 신흥시장국으로 지목했다. 한국은 지난해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낸 점이 다른 신흥시장국과의 차별점으로 꼽혔다.
반면 동남아 증시는 올 한 해 줄곧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주요 동남아 국가의 증시는 8일 1% 미만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올해 예정돼 있는 선거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역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등 주요 IB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실물경기가 둔화돼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중국 태국 등 신흥국 증시 약세
8일 외신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세계 각국 대표지수의 등락률(작년 말 종가 대비)을 비교한 결과 주요 신흥국 시장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3.24% 하락했다. 8일에도 소폭 하락했다. 남미 대륙을 대표하는 브라질 보베스파지수 역시 2.09% 떨어졌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성적표는 더 부진하다. 태국(-2.80%) 인도네시아(-2.30%) 등 주요 국가는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국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통화 가치도 덩달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 페소화와 태국 바트화 가치는 올 들어 최근 3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반면 선진국 증시는 연초부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한 해 26.50%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존스지수는 올 들어 소폭(-0.28%) 조정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 기대감이 높다. 경기회복세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서다. 유럽의 경우 영국(0.09%) 스위스(1.42%) 덴마크(3.43%) 등 상당수 국가의 주가가 올랐다. 독일(-0.48%)처럼 주가가 하락한 국가들도 그 폭이 1% 미만에 그쳤다.
◆골드만삭스 “신흥국 비중 축소” 권고
신흥시장국 증시가 올 들어서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크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개시에 따른 자금 이탈과 중국의 경기 둔화 및 금융 부실에 관한 우려 등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약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주요 기관투자가 고객들에게 “신흥시장국의 주식 채권 통화는 당분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 같다”며 “신흥시장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기존 대비 3분의 1가량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JP모간과 모건스탠리 등도 최근 신흥시장국 자산의 약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신흥시장국이 대체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나라별로는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맥쿼리증권 투자전략가 르 코누의 말을 인용해 “올해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투자 기회는 한국과 중국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고, 블룸버그는 한국과 멕시코를 유망 신흥시장국으로 지목했다. 한국은 지난해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낸 점이 다른 신흥시장국과의 차별점으로 꼽혔다.
반면 동남아 증시는 올 한 해 줄곧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주요 동남아 국가의 증시는 8일 1% 미만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올해 예정돼 있는 선거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역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등 주요 IB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실물경기가 둔화돼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