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3'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포스코,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랭킹 3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시총 11위에서 6개월 만에 8계단 순위가 뛰었다.

SK하이닉스는 8일 종전 신고가 3만7950원을 뛰어넘는 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중국 우시 공장 화재 직후였던 지난해 9월6일(2만7100원)부터 따지면 주가가 43.91% 올랐다.

주가가 오르면서 시총 랭킹도 빠르게 높아졌다. 지난해 9월 시총 10위였던 SK하이닉스는 10월 들어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고 12월엔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추가 순위 상승이 이뤄진 것은 8일이다. 종전 3위였던 포스코(-0.32%)와 4위였던 현대모비스(-0.54%) 주가가 주춤했던 반면,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은 3.17%에 달했다.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7조6978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증권 전문가들이 꼽은 정보기술(IT)업종 톱픽(유망주) 자리를 수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TV, 태블릿PC 시장은 벽에 부딪힌 상태지만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경쟁자’와 ‘수요’ 측면에서 SK하이닉스가 유리한 상황을 점했다고 보고 있다. 이승우 IB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IT 업종 내에서 중국 후발업체가 없는 보기 드문 섹터”며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벌이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스마트폰과 TV, 백색가전 등과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요 글로벌 기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단한 PC 교체, 서버 증설 작업을 시작했다”며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수요가 폭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향후 주가와 관련해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자산 가치 대비 주가를 따지면 과거 호황기 평균 수준”이라며 “과열 구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4만원을 넘어서면 기관과 개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 4만원 선에서 한동안 공방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