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구입시 세제감면 폭이 줄었지만 분양현장에선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혼선이 일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 지식산업센터인 서울 구로디지털산업단지의 전경. 한경DB
올 들어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구입시 세제감면 폭이 줄었지만 분양현장에선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혼선이 일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 지식산업센터인 서울 구로디지털산업단지의 전경. 한경DB
올 들어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구입시 세제감면 폭이 줄었지만 분양현장에선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혼선이 일고 있다. 이를 알지 못하고 분양홍보관을 방문한 투자자들이 줄어든 세금감면 혜택의 내용을 전해 듣고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내용 몰라 투자자 발길 돌리기도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를 구입한 입주기업은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취득세와 재산세를 감면받는다. 지난해까지는 각각 75%, 50%였던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율이 올해부터 2016년까지 50%, 37.5%로 다소 낮아졌다.

안전행정부 지방세정책과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지식산업센터의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율이 바뀌었다”며 “아직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고지되지 않았지만 1일부터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아 분양현장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한 분양 관계자는 “한 달 전 상담을 받았던 공장주가 세금 감면폭이 줄어든 줄 모르고 분양받으러 왔다가 바뀐 사항을 알고는 다시 생각해보겠다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업계는 세금 감면 축소로 분양 시장이 상당 기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는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지원되는 시설물로 최근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떠올랐다”며 “세금 감면폭이 줄어 수요자들이 외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임대제한 규제완화는 ‘호재’

세제감면 폭은 줄었지만 규제가 풀리는 것은 호재로 꼽힌다. 지난해 8월 국무조정실은 ‘네거티브 규제방식 확대 방안’을 내놓으며 지식산업센터의 임대제한 규제를 폐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식산업센터의 임차수요가 늘어나는 데 반해 임대제한 규제 때문에 물량이 부족한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적이다. 관련법이 개정되면 이르면 올해부터 지식산업센터의 개별 사무실을 임대할 수 있다. 현행법상 개인이 임대 목적으로 지식산업센터를 분양받을 수는 없다.

건설사들도 규제완화를 염두에 두고 지식산업센터 분양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독산동과 문정동에서 각각 ‘독산동 현대지식산업센터’와 ‘문정동 현대지식산업센터’를 공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송도 스마트밸리’를 분양한다.

이 밖에도 GS건설이 서울 가양동에서 ‘강서 한강자이타워’를, 아이에스동서가 서울 양평동에서 ‘아이에스 비즈타워’를 분양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방세수가 부족해지면서 지식산업센터의 세금 감면 혜택폭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일회성으로 납부하는 취득세와 달리 건축물과 토지에 부과하는 재산세는 매년 1회씩 내야 하기 때문에 사옥을 마련할 계획이라면 혜택이 클 때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