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신북읍 소양강댐 초입에 들어선 ‘소양강 양우내안애’(409가구). 지난해 초 준공된 이 단지는 뛰어난 풍광 때문에 입주가 조기에 끝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한때는 건설사 부도로 12년간 방치된 지역 흉물이었다.

양우건설, 부실채권 현장 '해결사' 부상
중견 건설업체인 양우건설(대표 고문철·사진)은 전국 10여개 부동산 부실채권(NPL) 사업장을 정상화시켰다고 8일 밝혔다. NPL은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대형 경제적 변수나 개별 건설사의 부침으로 공사 현장이 중단된 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는 부동산 사업지를 말한다.

양우건설이 지난해 11월 공급한 충남 아산시 신창면 ‘아산 양우내안애’(1440가구)는 임대아파트를 짓다가 막판에 부도가 난 사업장이다. 12년간 중단된 현장을 양우건설이 리츠개발과 함께 인수한 뒤 새로 분양했다.

양우건설은 지난달 하순 충북 진천군 광혜원읍에서 ‘광혜원 양우내안애’(240가구)를 선보였다. 지상 4층까지 골조가 올라간 뒤 10년가량 방치된 현장이다.

양우건설은 지난해 9월 부산 우동 해동시장 재건축 사업장인 ‘해운대 양우내안애 팰리스’(142가구)를 준공했다. 최근 두세 곳의 NPL 현장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을 협의 중이다.

양우건설은 10여명의 직원이 철저한 실사를 한 뒤 공사비를 책정한다. 이때 기존 사업장 감리업체에 도움을 받는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도난 건설사의 하청업체와 유치권 등 복잡한 권리관계를 협상하는 노하우도 축적했다.

고문철 대표는 “오래된 지역의 골칫 덩어리인 NPL 현장을 해결해주니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민이 좋아한다”며 “철저한 원가분석과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문제 사업장 해결에 나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