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서진원 신한은행장(사진)은 평소보다 더 자신감에 차 보였다.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은행’이란 타이틀을 넘어 ‘해외에서도 통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의지를 더욱 다지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한다. 올해 전략 목표도 ‘창조적 도전, 차별적 성장’으로 잡았다.

서 행장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계속 고민해야 할 숙제 중 하나”라며 “현재 66개(15개국)인 해외 네트워크 수를 연내 7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인도네시아 메트로익스프레스은행에 대해선 연내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아 사업기반을 본격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존 동남아시아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 행장은 “중동 아프리카 남미 지역까지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좋은 중소형 은행이 있으면 언제든 살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서 행장은 글로벌 시장 확대 및 현지화와 함께 △창조적 자산운용 △은퇴시장 선도은행 위상 확립 △비대면 사업모델화 △우량 중소기업 시장 개척 등을 올해 5대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특히 대출 위주의 단순한 자산운용 방식에서 벗어나 투·융자 복합 상품 제공, 기술금융 활성화, 투자은행(IB) 신시장 개척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그는 “국내외 기업에 대한 신디케이트론 지원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역할도 강조했다. 서 행장은 “활력 있는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기술력과 아이디어만을 평가해 대출을 해주거나 5~15%가량의 지분 투자를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이를 위해 산업기술평가팀을 신설하는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소기업 대출 규모도 4조1000억원가량 늘리기로 했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서 행장은 “아직도 국내외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도 은행 여건이 크게 좋아지긴 힘들 것”이라며 “건설·조선·해운·항공 등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여신 관리를 강화해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점포 통폐합을 통해 은행의 체질을 바꿀 것이란 계획도 내놨다. 서 행장은 “중복 점포의 비효율성을 과감하게 없애기 위해 오는 27일까지 49개 국내 점포를 통폐합해 전체 점포 수를 작년 말 기준 943개에서 894개로 대폭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 및 기업금융 업무를 함께 하는 ‘금융센터’ 수는 159개에서 올해 185개로 늘리기로 했다.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전담하는 PWM센터도 올해 대구 대전 등에 6개를 신설해 25개로 확대키로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