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중국이 무장병력 3000여 명을 투입해 소탕한 ‘중국 최대 마약 마을’이 그간 감기약을 이용해 마약을 생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소탕된 마약 조직은 광둥성 루펑시 보스촌에서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감기약 ‘콘택’으로부터 ‘프소이도에페드린’ 성분을 추출해 마약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마을의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 생산량은 전 중국 제조분의 3분의 1에 달할 만큼 방대했다. 심지어 콘택 캡슐에서 분말을 빼내는 일만 하는 학생을 따로 고용할 정도였다.

GSK측은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시인하지 않았다. GSK는 현재 중국에서 뇌물공여 사건으로 4명의 임원진이 지난해 구금된 상태다.

중국 광둥성 공안청은 작년 12월29일 보스촌에 헬리콥터 2대와 무장병력 3000여명 등을 투입해 마약 제조·판매 조직을 적발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