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시대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2회 테크플래닛 2013’에서 이같이 SK플래닛의 지향점을 밝혔다. 기존 커머스가 단순히 소비자에게 획일화된 제품의 단면을 보여주는 판매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SK플래닛은 콘텐츠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신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과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SK플래닛은 최근 개인맞춤형 패션 서비스 ‘스타일태그’와 멀티 마케팅 플랫폼 ‘뉴OK캐쉬백’을 내놓고 커머스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실험에 들어갔다.

사진·영상보다 쇼핑으로 연결

스타일태그는 전문가들의 패션 정보를 보면서 마음에 들면 바로 구입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표방한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시작해 패션의 본고장인 미국 뉴욕에까지 진출한 스타일태그는 카탈로그처럼 국내외 패션 디자이너, 전문 매거진, 파워블로거 등 수많은 전문가가 제공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담고 있다. 이용자는 잡지 보듯 패션 정보를 보다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동일하거나 비슷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고,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예를 들면 마음에 드는 검정색 캐시미어 코트 사진을 발견한 사용자가 해당 사진에 ‘검정’ ‘캐시미어’ ‘롱코트’ 같은 단어를 태그로 달아놓으면 이후에 검정 롱코트 또는 캐시미어 코드 등 비슷한 스타일의 상품이나 패션 화보들이 나올 때마다 추천 콘텐츠로 보여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패션에 민감한 20~30대 여성 사용자를 위해 복잡한 메뉴를 없애고 직관적으로 화면을 구성해 한눈에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SK플래닛은 콘텐츠와 커머스가 융합된 혁신적인 서비스를 위해 최신 비디오 커머스 기술을 스타일태그에 적용했다. SK플래닛 측은 “재생 중인 패션 관련 영상 속의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 페이지로까지 연결해주는 기술”이라며 “앞으로 드라마나 예능을 보다가 출연자가 입은 옷이 마음에 들면 어떤 브랜드의 옷인지 확인하거나 구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이를 위해 다양한 방송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뉴OK캐쉬백, 지역 기반 공동 마케팅 각광


3600만명의 회원 수를 보유해 ‘국민 마일리지’ ‘국민 포인트카드’로 불리는 OK캐쉬백이 지난해 10월 14년 만에 최신 IT를 반영한 ‘뉴OK캐쉬백’을 선보였다. 뉴OK캐쉬백의 가장 큰 특징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한 소비가치를 제공’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위치기반서비스(LBS), 근접무선통신(NFC)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들끼리의 상호 교류, 매장과 매장, 매장과 생산자 간 교류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OK캐쉬백의 지인 중 회원이 있다면 SNS상의 ‘체크인’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 간의 사용 내역과 이벤트 참여 내역, 무료 쿠폰 등 다양한 정보가 공유된다. 특정 매장에서 이벤트를 실시한다거나 좋은 혜택을 제공한다면 소비자 간 교류를 통해 정보를 나누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NFC 기술을 통해서는 소비자 간의 교류뿐만 아니라, 판매자 간 상호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플래닛 측은 “뉴OK캐쉬백을 내놓으면서 대학가 주변 매장들을 대상으로 NFC 터치 기반의 지역 마케팅을 시작했다”며 “한 매장을 방문해 NFC 태깅을 했을 때 인근 매장의 쿠폰을 같이 제공해 매장 간에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고 설명했다.

점심을 먹은 사람이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근처 서점에서 책을 사는 등 사람들의 구매 활동은 한 지역 안에서 연계돼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서로 다른 카테고리의 매장들이 상호 연대해 공동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더불어 뉴OK캐쉬백은 고객의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매장들의 메뉴할인, 1+1 쿠폰 등 실속있는 쿠폰들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깔린 OK캐쉬백 앱을 통해서다. 앱이나 모바일 웹 페이지를 통해 손쉽게 쿠폰을 쓸 수 있어 고객은 한층 편리해지고 제휴사 및 전국 소상공인들에게도 매출 증대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