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제자리걸음을 하던 코스피지수가 1월 옵션만기일 충격으로 막판 하락하며 1950선을 하회했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85포인트(0.66%) 떨어진 1946.11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양적완화 조기 축소에 대한 지지 목소리가 나오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매물이 급격히 나오면서 낙폭을 키웠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가 2448억원, 차익거래가 535억원 순매도로 전체 2983억원 매도우위였다.

지난해 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자금들이 청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들어온 프로그램 물량 대부분이 금융투자들의 배당수요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물량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대체투자팀장은 "지난해 들어온 배당 목적 등의 매수차익 잔고가 이제 거의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부터는 프로그램 매도 압력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키로 결정했으며, 예상된 결과에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성장의 하방위험이 없어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금융투자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3433억원을 순매도한 영향으로 기관이 2696억원 매도우위였다. 외국인은 687억원, 개인은 1717억원 순매수였다.

삼성전자가 상승반전해 실패해 1.24% 떨어지며 사흘째 약세였다. 현대차, SK하이닉스, 포스코, 현대모비스, 삼성전자우, NAVER, 기아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건설(1.95%), 전기가스업(1.915), 증권(1.83%) 등이 올랐다.

증권주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한국거래소 선진화 전략'이 발표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SK증권이 5.76%, KTB투자증권이 5.68%, 키움증권이 4.92%, 현대증권이 4.09% 올랐다.

코스피 거래량은 2옥7200만주, 거래대금은 2조5800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닷새째 상승하며 510선 안착에 성공했다. 전날보다 1.82포인트(0.36%) 오른 511.6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417억원 순매수로 지수를 견인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6억원, 125억원 매도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0.18%) 하락한 1062.80원에 거래됐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