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9일 오후 2시8분

KDB인프라자산운용이 한진해운의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주요 터미널 지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KDB인프라자산운용을 포함한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자금을 끌어들여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KDB인프라자산운용은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은 국내외 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인프라)과 발전, 에너지, 선박펀드 등에 투자하는 국내 최대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다. KDB인프라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여러 가지 매물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며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중 50% 이하에 대한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진해운은 매각 상대를 해운사 등 전략적투자자(SI)가 아닌 운용사, 사모펀드(PEF) 등 FI에 한정했다.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한진해운의 13번째 전용터미널로, 남유럽과 지중해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을 잇는 전략적 해운물류 거점이라 SI에 매각할 경우 심각한 영업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달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 매각(3000억원), 국내외 터미널 지분 매각(3000억원), 해외지역 사옥과 유가증권 등 비영업용 자산 매각(887억원) 등 자구계획과 대한항공의 지원(6500억원), 채권단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해 약 1조9745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