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은 OECD가 뽑은 첫 개도국 연구 사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왔어요. 새마을운동은 세계 개발도상국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겁니다.”

마리오 페치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센터 소장(58·사진)은 9일 “그동안 선진국의 지역개발을 주로 연구했던 OECD가 이제는 한국의 성공사례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치니 소장은 1970년대 한국 농촌개발사업인 새마을운동 연구를 위해 방한했다. OECD가 개발도상국 지역개발 모델의 성공요인 분석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치니 소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OECD 지역개발협력사업’ 약정서를 교환하고 올 상반기부터 한국 정부와 새마을운동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연구에 들어간다.

그는 “여러 국가의 많은 지역개발사업을 연구했지만 새마을운동은 매우 흥미로운 사례”라고 했다. 그 이유로 리더십, 확장성, 보상체제 세 가지를 들었다. 페치니 소장은 “새마을운동은 상향식(bottom-up)과 하향식(top-down)이 동시에 이뤄졌다”며 “공동체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이 큰 성과를 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농업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파급효과도 컸다”고 덧붙였다.

페치니 소장은 또 “구성원에게 동기를 유발하도록 하는 보상체제가 성공 비결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개발의 핵심은 공동체 구성원이 경쟁하는 가운데 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농촌 지역 간 경쟁을 독려하기 위해 정부가 동원한 인센티브 체계는 충분히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현재 농업 종사자는 전체 고용자의 5%에 불과하지만 면적으로 보면 농촌은 전 세계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광활한 농촌을 어떻게 활용할지, 어떤 정책을 적용할지, 뒤처진 농촌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개발할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정부가 80만달러, OECD가 20만달러를 들여 진행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