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가구 입주 시작된 시범단지 가보니…위례신도시 출퇴근 북새통, 진입로 공사차량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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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마트·중개업소만 덩그러니…편의시설 부족에 주민 '울상'
제2양재대로 등 신설 지연…경전철은 승인도 못받아
마트·중개업소만 덩그러니…편의시설 부족에 주민 '울상'
제2양재대로 등 신설 지연…경전철은 승인도 못받아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위례신도시 시범단지 주민들이 도로·상가 등 생활기반시설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 시범단지의 경우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지은 ‘보금자리주택’이다. 이명박 정부가 신경 썼던 공공주택이어서 위례지역 다른 아파트보다 2년 먼저 지어졌다. 이 때문에 신도시 기반시설이 갖춰질 때까지 어려움을 감수해야 할 기간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에 걸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는 작년 한 해 뜨거운 청약경쟁을 기록하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신도시와 연계되는 도로 경전철 등 광역교통시설 건설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입주 아파트가 급증할 내년부터는 교통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입주 시작 단계인데 교통난 심화
9일 송파구와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위례신도시는 22단지(LH 비발디·A1-8블록)와 24단지(LH 꿈에그린·A1-11블록) 총 2949가구 중 40%가량이 입주한 상태다. 신도시 조성을 총괄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일단 이들 단지 주변 도로포장만 마친 상태다.
교통량이 늘어나자 송파구는 지난달 2개 버스노선(440번·50번)을 경유토록 한 데 이어 10일부터는 서울 3012번 버스도 투입·운행한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에서 송파대로로 나오는 도로가 아직 한 곳밖에 없는 데다, 상가 등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은 ‘나홀로 아파트’에 사는 셈이다. 버스로 문정동 가든파이브까지 시장을 보고 오던 22단지 주민 김모씨는 “단지 내 상가에는 슈퍼마켓 한 곳과 부동산 중개업소들밖에 없다”며 “자가용으로 강남까지 출퇴근하는 남편은 아침에는 교통체증으로 힘들어하고,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은 학원 한 곳 보낼 때가 없다”고 말했다.
시범단지는 이명박 정부가 주변 시세의 ‘반값’에 공급한 보금자리주택이다. 2011년 말 3.3㎡당 평균 1280만원에 분양됐다. 문제는 위례신도시 건설계획보다 지나치게 서둘러 준공시키는 바람에 기존 신도시 아파트보다 입주시기가 2년이나 앞섰다는 점이다. LH 관계자는 “기반시설은 신도시 토지매각을 통한 공사대금 확보와 지방자치단체와의 유기적 협조를 토대로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부진’ 광역교통개선 사업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대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토부와 서울시가 대책 변경안을 마련키로 했지만 연구용역조차 끝내지 못한 상황이다.
위례신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위례내부선 전철은 사업성이 낮아서 고민이다. 서울시가 사업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선로가 지하철 8호선 우남역까지 연결되면 수익을 내기 힘든 것으로 나와 마천~복정역 구간만 선로를 건설하는 ‘축소방안’을 건의한 상태다. 그러나 성남시와 위례신도시 예비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국토부와 서울시 등은 수익성을 높일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위례~신사 경전철사업도 아직 국토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지 못했다. 계획 승인 이후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일러야 3~4년 뒤 착공이 가능하다. 5년간의 공사를 거쳐 2020년 이후에나 개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제2양재대로 신설사업, 우남로 확장, 장지동길 신설, 탄천변 도로 신설 등 도로 확충 사업도 서울시의 재정 문제로 늦어지고 있다. 민간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는 2015년 말까지 도로가 확장·신설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단 기존 도로를 넓혀 교통을 분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자체적으로 진행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토부 성남시 송파구 LH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이현일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에 걸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는 작년 한 해 뜨거운 청약경쟁을 기록하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신도시와 연계되는 도로 경전철 등 광역교통시설 건설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입주 아파트가 급증할 내년부터는 교통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입주 시작 단계인데 교통난 심화
9일 송파구와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위례신도시는 22단지(LH 비발디·A1-8블록)와 24단지(LH 꿈에그린·A1-11블록) 총 2949가구 중 40%가량이 입주한 상태다. 신도시 조성을 총괄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일단 이들 단지 주변 도로포장만 마친 상태다.
교통량이 늘어나자 송파구는 지난달 2개 버스노선(440번·50번)을 경유토록 한 데 이어 10일부터는 서울 3012번 버스도 투입·운행한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에서 송파대로로 나오는 도로가 아직 한 곳밖에 없는 데다, 상가 등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은 ‘나홀로 아파트’에 사는 셈이다. 버스로 문정동 가든파이브까지 시장을 보고 오던 22단지 주민 김모씨는 “단지 내 상가에는 슈퍼마켓 한 곳과 부동산 중개업소들밖에 없다”며 “자가용으로 강남까지 출퇴근하는 남편은 아침에는 교통체증으로 힘들어하고,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은 학원 한 곳 보낼 때가 없다”고 말했다.
시범단지는 이명박 정부가 주변 시세의 ‘반값’에 공급한 보금자리주택이다. 2011년 말 3.3㎡당 평균 1280만원에 분양됐다. 문제는 위례신도시 건설계획보다 지나치게 서둘러 준공시키는 바람에 기존 신도시 아파트보다 입주시기가 2년이나 앞섰다는 점이다. LH 관계자는 “기반시설은 신도시 토지매각을 통한 공사대금 확보와 지방자치단체와의 유기적 협조를 토대로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부진’ 광역교통개선 사업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대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토부와 서울시가 대책 변경안을 마련키로 했지만 연구용역조차 끝내지 못한 상황이다.
위례신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위례내부선 전철은 사업성이 낮아서 고민이다. 서울시가 사업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선로가 지하철 8호선 우남역까지 연결되면 수익을 내기 힘든 것으로 나와 마천~복정역 구간만 선로를 건설하는 ‘축소방안’을 건의한 상태다. 그러나 성남시와 위례신도시 예비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국토부와 서울시 등은 수익성을 높일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위례~신사 경전철사업도 아직 국토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지 못했다. 계획 승인 이후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일러야 3~4년 뒤 착공이 가능하다. 5년간의 공사를 거쳐 2020년 이후에나 개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제2양재대로 신설사업, 우남로 확장, 장지동길 신설, 탄천변 도로 신설 등 도로 확충 사업도 서울시의 재정 문제로 늦어지고 있다. 민간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는 2015년 말까지 도로가 확장·신설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단 기존 도로를 넓혀 교통을 분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자체적으로 진행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토부 성남시 송파구 LH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이현일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