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만찬酒'는 당진·함평産 전통주

< 이건희 회장 73세 생일…사장단과 만찬 > 삼성그룹은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의 73세 생일 축하연을 겸한 그룹 사장단 신년 만찬회를 열었다. 이 회장(가운데)이 만찬이 끝난 뒤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오른쪽)과 첫째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삼성그룹은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사장단 신년 만찬 행사를 열었다.

사장단 만찬은 매년 이 회장의 생일인 1월9일에 열리는 삼성의 신년 하례 행사다. 이 회장의 73세 생일 축하연을 겸해 열린 올해 만찬에는 제20회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 20명과 부사장급 이상 사장단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매년 이 행사의 최대 관심사는 만찬장에 어떤 술이 등장하느냐다. 작년까지는 20만원 이상의 고가 와인이 만찬주로 나왔다. 이 회장의 생일 만찬장에 오른 와인은 해마다 ‘이건희 와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작년 만찬주로 나온 ‘돔 페리뇽 바이 데이비드 린치 2003년산’과 ‘케이머스 카베르네 소비뇽 스페셜 셀렉션 2009년산’ 등은 주요 백화점에서 완판됐다.

하지만 올해는 전통주가 처음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건배주로는 전통 약주 ‘백련 맑은 술’이 나왔다. 이 술은 충남 당진의 신평 양조장에서 80년간 3대를 이어 빚은 약주다.

만찬주로는 미국 나파밸리산 와인인 샤토 몬텔리나 이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2009)이 올랐다. 이어 전남 함평에서 만든 자희향이라는 고급 청주가 후식과 함께 나왔다. 이 술은 ‘향기가 좋아 차마 삼키기 아쉽다’는 뜻의 ‘석탄향주(惜呑香酒)’를 복원한 것으로 유기농 찹쌀과 누룩을 사용해 빚었다. 가격은 2만원대로 알려졌다.

이날 초대가수로는 이미자와 옥주현이 나왔고 소프라노 임선혜도 무대에 올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