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神의 목소리를 허락 받은 남자, 팝페라의 황제 임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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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국내 16년·세계 10주년…8년만에 5집 '파이널리' 발표
베를린·프라하·뉴욕 등서 녹음…발매 2주만에 일간·주간 1위
미성에 두꺼워진 중저음 매력
소년의 모습 벗어나려 노력해…발성을 다 빼고 창법도 바꿔
화려한 스펙? 다 뒤로하고 내면의 목소리 들려주고 싶어
베를린·프라하·뉴욕 등서 녹음…발매 2주만에 일간·주간 1위
미성에 두꺼워진 중저음 매력
소년의 모습 벗어나려 노력해…발성을 다 빼고 창법도 바꿔
화려한 스펙? 다 뒤로하고 내면의 목소리 들려주고 싶어
“잠깐만요, 위키피디아 좀 찾아보고요, 하하.”
아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능숙한 동작으로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검색을 한다. ‘천상의 목소리’ 덕분에 10대 때부터 ‘팝페라 황제’로 불린 팝페라 테너 임형주(28). 지난해 세계 데뷔 10주년을 맞았고, 앨범 판매 통산 100만장을 기록했다. 국내 데뷔는 올해로 16년이 됐다.
임씨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정규 5집 앨범 ‘파이널리(Finally)’가 발매 2주 만에 교보문고 온라인 종합음반판매차트(핫트랙스)에서 12월 마지막 주 주간 1위에 올랐다. 2004년 발매한 정규 3집 ‘미스티 문(Misty Moon)’ 이후 9년여 만에 종합음반판매차트 실시간, 일간, 주간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앨범은 2005년 발표한 ‘더 로터스(The Lotus)’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것이다. 총 3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6년여간 베를린 프라하 뉴욕 도쿄 서울 등 세계 주요 도시를 오가며 녹음했다.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체코의 프라하 시티 신포니에타가 참여했다.
“이번이 열다섯 번째 앨범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위키피디아를 찾아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러 장을 내다 보니 저도 헛갈리네요. 8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낸 이유요? 사실 ‘팝페라 황제’라고 불러주시는 데 대한 압박감이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음반 시장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까 마음을 많이 비웠죠. 요즘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나온 아저씨’라는 말도 들었으니까요. 아저씨? 정말 억울해요. 보아 최시원과 동갑인데요, 하하.”
2003년 17세 때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로 데뷔한 뒤 세계 무대를 누볐다. 한국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카네기 세 개의 홀에 모두 섰고, 뉴욕 링컨센터, 프랑스 살가보 등에서 공연을 하며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대열에 우뚝 섰다.
20대 후반이 돼 내놓은 정규 앨범이 세계 무대에 데뷔할 당시 소년의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 사이 성대도 성숙해지고 중저음은 더욱 두꺼워졌다.
“예전의 소년 이미지가 주는 감미로움을 깨지 않으면서도 변신을 해야 하는 숙제가 있었죠. 오랜 팬들이 제 변신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이 많았어요. 다행히 ‘노래가 정말 좋아서 다른 생각을 못하겠다’고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죠.”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할 수가 없어’는 그의 이런 변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곡이다.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 이 곡은 애잔한 감성을 건드린다. 특유의 미성이 살아있으면서도 최대한 힘을 뺀 창법 덕분에 클래식을 모르는 이들도 대중발라드처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응답하라 1994’의 음악감독 겸 편곡자이자, 그와 함께 16년간 공동 프로듀서로 작업한 이상훈 씨가 작곡했고, 임씨가 함께 가사를 썼다.
“어려서부터 활동을 해서인지 ‘상실감’이라는 단어에 이미 오래전부터 인이 박인 것 같아요. ‘사랑에 대한 상실감, 인생에 대한 상실감을 표현해보자’고 했어요. 사랑을 할 때는 누구나 구차해지고 쿨하지 못하잖아요. 사랑 앞에서는 누구나 아마추어, 모두가 공평한 것 같아요. 발성을 다 빼고, 창법도 바꿨지요.”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에 만장일치로 입학하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역대 최연소 애국가 독창을 한 임씨. 한국인 최초, 역대 수상자 중 최초로 유엔본부가 수여하는 평화메달을 받기도 했다.
“뉴욕에서의 콘서트나, 요미우리의 극찬도 감사하지만요, ‘우울증에 걸렸는데 임형주 음악을 듣고 약을 끊었어요’ ‘남편과 사별했는데, ‘천 개의 별’을 들으면 남편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아요’ 같은 팬들의 말을 들으면 더 행복해요. 화려한 스펙? 다 뒤로 하고 맨 얼굴의 음악가로 제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그때가 가장 임형주다운 것 같아요.”
이재원 한경 텐아시아 기자 jjstar@tenasia.co.kr
아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능숙한 동작으로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검색을 한다. ‘천상의 목소리’ 덕분에 10대 때부터 ‘팝페라 황제’로 불린 팝페라 테너 임형주(28). 지난해 세계 데뷔 10주년을 맞았고, 앨범 판매 통산 100만장을 기록했다. 국내 데뷔는 올해로 16년이 됐다.
임씨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정규 5집 앨범 ‘파이널리(Finally)’가 발매 2주 만에 교보문고 온라인 종합음반판매차트(핫트랙스)에서 12월 마지막 주 주간 1위에 올랐다. 2004년 발매한 정규 3집 ‘미스티 문(Misty Moon)’ 이후 9년여 만에 종합음반판매차트 실시간, 일간, 주간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앨범은 2005년 발표한 ‘더 로터스(The Lotus)’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것이다. 총 3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6년여간 베를린 프라하 뉴욕 도쿄 서울 등 세계 주요 도시를 오가며 녹음했다.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체코의 프라하 시티 신포니에타가 참여했다.
“이번이 열다섯 번째 앨범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위키피디아를 찾아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러 장을 내다 보니 저도 헛갈리네요. 8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낸 이유요? 사실 ‘팝페라 황제’라고 불러주시는 데 대한 압박감이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음반 시장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까 마음을 많이 비웠죠. 요즘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나온 아저씨’라는 말도 들었으니까요. 아저씨? 정말 억울해요. 보아 최시원과 동갑인데요, 하하.”
2003년 17세 때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로 데뷔한 뒤 세계 무대를 누볐다. 한국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카네기 세 개의 홀에 모두 섰고, 뉴욕 링컨센터, 프랑스 살가보 등에서 공연을 하며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대열에 우뚝 섰다.
20대 후반이 돼 내놓은 정규 앨범이 세계 무대에 데뷔할 당시 소년의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 사이 성대도 성숙해지고 중저음은 더욱 두꺼워졌다.
“예전의 소년 이미지가 주는 감미로움을 깨지 않으면서도 변신을 해야 하는 숙제가 있었죠. 오랜 팬들이 제 변신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이 많았어요. 다행히 ‘노래가 정말 좋아서 다른 생각을 못하겠다’고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죠.”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할 수가 없어’는 그의 이런 변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곡이다.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 이 곡은 애잔한 감성을 건드린다. 특유의 미성이 살아있으면서도 최대한 힘을 뺀 창법 덕분에 클래식을 모르는 이들도 대중발라드처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응답하라 1994’의 음악감독 겸 편곡자이자, 그와 함께 16년간 공동 프로듀서로 작업한 이상훈 씨가 작곡했고, 임씨가 함께 가사를 썼다.
“어려서부터 활동을 해서인지 ‘상실감’이라는 단어에 이미 오래전부터 인이 박인 것 같아요. ‘사랑에 대한 상실감, 인생에 대한 상실감을 표현해보자’고 했어요. 사랑을 할 때는 누구나 구차해지고 쿨하지 못하잖아요. 사랑 앞에서는 누구나 아마추어, 모두가 공평한 것 같아요. 발성을 다 빼고, 창법도 바꿨지요.”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에 만장일치로 입학하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역대 최연소 애국가 독창을 한 임씨. 한국인 최초, 역대 수상자 중 최초로 유엔본부가 수여하는 평화메달을 받기도 했다.
“뉴욕에서의 콘서트나, 요미우리의 극찬도 감사하지만요, ‘우울증에 걸렸는데 임형주 음악을 듣고 약을 끊었어요’ ‘남편과 사별했는데, ‘천 개의 별’을 들으면 남편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아요’ 같은 팬들의 말을 들으면 더 행복해요. 화려한 스펙? 다 뒤로 하고 맨 얼굴의 음악가로 제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그때가 가장 임형주다운 것 같아요.”
이재원 한경 텐아시아 기자 jjst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