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3종세트' 앞에서 코스피 또 나쁜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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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P 하락 1938
(1) 테이퍼링 (2) HSBC 투자의견 하향 (3) 4분기 실적 우려
유독 글로벌증시 하락장에서만 같이 빠지는 '버릇'
투자자 관망세…中·유럽 지표 호전만이 특효약
(1) 테이퍼링 (2) HSBC 투자의견 하향 (3) 4분기 실적 우려
유독 글로벌증시 하락장에서만 같이 빠지는 '버릇'
투자자 관망세…中·유럽 지표 호전만이 특효약
새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속화와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부터 유독 하락장에서만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여 온 한국 증시에 또 다른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선진국 ‘주춤’, 아시아 ‘휘청’
10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 증시는 물론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1950선을 하향 이탈한 코스피지수는 이날 7.57포인트(0.39%) 더 하락하며 1938.54로 내려앉았다. 장중 한때 1931.16까지 밀리며 193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연초 대비 하락률은 중국 다음으로 크다.
자산가격 거품을 우려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축소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연초에 제기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 증시는 지난해 큰 폭으로 올라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고, 양적완화 축소가 이달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금융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급하게 주식을 사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단기 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미국 상장기업 중 처음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 알코아는 전년 대비 적자전환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4.4% 급락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중공업의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증시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그간 주가를 끌어올린 동력이었기 때문에 경기의 바로미터가 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실망 매물에 따른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고, 선진국에 치우친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은 아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락한 이유로 지목됐다.
◆“美·中 회복 하락장 동조화 탈피조건”
작년 12월 미국의 테이퍼링 선언 이후 이머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안 한국에는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한국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글로벌 펀드조사기관 EPFR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말까지 아시아(일본제외) 펀드를 통해 3주 연속 16억3000만달러가 순유입되다 최근 한 주간(1월2~8일) 2억달러가 빠져나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는 이날 “한국은 펀더멘털이 견고하지만 최근 몇 달간 증시에 유입된 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단기적으로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될 경우 약세장에서만 나타나는 동조화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과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가 작년 9~10월 미국 증시가 쉬는 동안 한국이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라면서 “유럽은 최근 두세 달 정체돼 있던 산업생산지표 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선진국 ‘주춤’, 아시아 ‘휘청’
10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 증시는 물론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1950선을 하향 이탈한 코스피지수는 이날 7.57포인트(0.39%) 더 하락하며 1938.54로 내려앉았다. 장중 한때 1931.16까지 밀리며 193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연초 대비 하락률은 중국 다음으로 크다.
자산가격 거품을 우려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축소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연초에 제기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 증시는 지난해 큰 폭으로 올라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고, 양적완화 축소가 이달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금융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급하게 주식을 사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단기 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미국 상장기업 중 처음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 알코아는 전년 대비 적자전환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4.4% 급락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중공업의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증시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그간 주가를 끌어올린 동력이었기 때문에 경기의 바로미터가 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실망 매물에 따른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고, 선진국에 치우친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은 아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락한 이유로 지목됐다.
◆“美·中 회복 하락장 동조화 탈피조건”
작년 12월 미국의 테이퍼링 선언 이후 이머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안 한국에는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한국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글로벌 펀드조사기관 EPFR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말까지 아시아(일본제외) 펀드를 통해 3주 연속 16억3000만달러가 순유입되다 최근 한 주간(1월2~8일) 2억달러가 빠져나갔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는 이날 “한국은 펀더멘털이 견고하지만 최근 몇 달간 증시에 유입된 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단기적으로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될 경우 약세장에서만 나타나는 동조화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과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가 작년 9~10월 미국 증시가 쉬는 동안 한국이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라면서 “유럽은 최근 두세 달 정체돼 있던 산업생산지표 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