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아마때 김효주와 라이벌…"올해 본격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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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세리 키즈'가 뜬다 (1) 3부투어 최다승 고진영
US오픈 우승컵 예뻐 골프 시작
데뷔 4개월만에 3승 '무서운 질주'
언니들에 조언 잘해 '고선배' 별명
US오픈 우승컵 예뻐 골프 시작
데뷔 4개월만에 3승 '무서운 질주'
언니들에 조언 잘해 '고선배' 별명
박세리(37·KDB금융)의 뒤를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전성기를 이끈 것은 1988년생이었다. 박인비, 신지애, 최나연(주민등록상 1987년생), 이보미, 김하늘 등이 ‘1세대 세리 키즈’라 할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최근 부상하고 있는 선수층이 1995년생이다. 선두 주자는 가장 먼저 1부투어에 뛰어들어 지난해 신인상을 차지한 김효주다. 아마추어 시절 김효주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고진영, 백규정, 김민선 등이 대표적인 1995년생 그룹으로 손꼽힌다. 이들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아마추어 대회뿐만 아니라 프로데뷔 후 2, 3부투어에서 각종 우승컵을 휩쓸어 올해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제2세대 세리 키즈’로 주목받고 있는 이들을 집중 소개한다.
프로데뷔 후 단 4개월 만에 3승. 비록 KLPGA 3부투어(점프투어)에서 나온 기록이지만 고진영(19·넵스)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데 충분했다. 지난해 7월 프로가 된 고진영은 KLPGA에 직행하기 위해 점프투어 출전에 전념했다. 점프투어 상금왕에 오르면 시드전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 경쟁자들은 총 16개 대회 가운데 상반기에 8개 대회를 이미 치른 상황에서 고진영은 뒤늦게 남은 8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왕에 도전해야 했다.
고진영은 프로 데뷔 후 나간 7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거뒀다. 3부투어 최다승을 기록하며 단숨에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시즌초부터 출전한 하민송에게 상금왕(2613만원)을 내줬다. 그것도 98만원 차이로 분루를 삼켰다. 고진영은 “대학(성균관대) 면접날과 대회 일정이 겹쳐 한 대회를 나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점프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면 상금왕이 될 수 있었으나 너무 의식을 하다 보니 집중이 잘 안됐다”고 말했다.
결국 ‘지옥 체험’으로 불리는 KLPGA투어 1부투어 시드전(50위까지 시드권 부여)을 치른 고진영은 4위로 가볍게 통과했다. 고진영은 “매 라운드, 매 홀, 매 샷에 집중하다 보면 우승이나 신인상 타이틀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한국에서 톱에 오른 뒤 미국으로 진출해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진영은 서울 은광여고 3학년이던 2012년 ‘제6회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대회’와 ‘제16회 익성배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제11회 호심배 아마추어대회’, ‘강민구배 제37회 한국여자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마추어계의 ‘지존’으로 군림했다.
2012년 8월 최고의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A챔피언십에서 같은 골프아카데미 소속 선배인 정희원(23)의 캐디를 맡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나이답지 않게 선배 언니들에게 조언을 잘해 ‘고선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당시 캐디를 하면서 희원 언니가 제 조언대로 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나도 그대로 치면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정희원은 “당시 후배 진영이의 조언이 심적 안정감을 줬다. 강심장을 갖고 있어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에는 KLPGA투어 이데일리·리바트 레이디스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올라 1부투어에서도 실력을 검증받았다.
고진영은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보고 골프를 택하게 됐다. “어릴 때 아빠 무릎에 앉아 박세리 프로님의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보는데 우승컵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그게 너무 갖고 싶어 골프를 하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졸랐지요. 그때는 맞는 클럽이 없어 안하다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시작했지요.”
특기가 뭐냐고 했더니 “드라이버부터 아이언까지 골고루 잘하다 보니 특출하게 뛰어난 것도 못하는 것도 없다”는 답이 날아왔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60야드인 고진영은 “장타로 소문난 양수진, 장하나, 이정은 언니들이랑 칠 때도 별로 거리가 짧다는 생각은 안해봤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오기와 자존심이 강하다. 중학교 시절 보기플레이 수준의 실력일 때도, 국가대표 상비군이었던 김효주와 같은 조로 동반플레이 할 때도 “까짓거 뭐 있어”하면서 당당히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고진영은 최근 2부투어 상금왕 박성현(21)과 함께 주방 전문 가구업체인 (주)넵스로 스카우트됐다. 미국으로 갈 준비는 벌써부터 진행되고 있다.
“건국대 국제학부 교수인 민병철 박사님과 라운드를 함께한 적이 있어요. 그 인연으로 미국 진출할 때까지 영어회화 교육을 무상으로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1년 가까이 배우고 있어요. 그동안 저를 도와주신 고마운 분들을 다 기록했다가 올해 말 KLPGA 시상식에서 큰 상을 받을 때 감사 인사를 전할 겁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프로데뷔 후 단 4개월 만에 3승. 비록 KLPGA 3부투어(점프투어)에서 나온 기록이지만 고진영(19·넵스)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데 충분했다. 지난해 7월 프로가 된 고진영은 KLPGA에 직행하기 위해 점프투어 출전에 전념했다. 점프투어 상금왕에 오르면 시드전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 경쟁자들은 총 16개 대회 가운데 상반기에 8개 대회를 이미 치른 상황에서 고진영은 뒤늦게 남은 8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왕에 도전해야 했다.
고진영은 프로 데뷔 후 나간 7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거뒀다. 3부투어 최다승을 기록하며 단숨에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시즌초부터 출전한 하민송에게 상금왕(2613만원)을 내줬다. 그것도 98만원 차이로 분루를 삼켰다. 고진영은 “대학(성균관대) 면접날과 대회 일정이 겹쳐 한 대회를 나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점프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면 상금왕이 될 수 있었으나 너무 의식을 하다 보니 집중이 잘 안됐다”고 말했다.
결국 ‘지옥 체험’으로 불리는 KLPGA투어 1부투어 시드전(50위까지 시드권 부여)을 치른 고진영은 4위로 가볍게 통과했다. 고진영은 “매 라운드, 매 홀, 매 샷에 집중하다 보면 우승이나 신인상 타이틀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한국에서 톱에 오른 뒤 미국으로 진출해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진영은 서울 은광여고 3학년이던 2012년 ‘제6회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대회’와 ‘제16회 익성배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제11회 호심배 아마추어대회’, ‘강민구배 제37회 한국여자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마추어계의 ‘지존’으로 군림했다.
2012년 8월 최고의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A챔피언십에서 같은 골프아카데미 소속 선배인 정희원(23)의 캐디를 맡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나이답지 않게 선배 언니들에게 조언을 잘해 ‘고선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당시 캐디를 하면서 희원 언니가 제 조언대로 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나도 그대로 치면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정희원은 “당시 후배 진영이의 조언이 심적 안정감을 줬다. 강심장을 갖고 있어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에는 KLPGA투어 이데일리·리바트 레이디스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올라 1부투어에서도 실력을 검증받았다.
고진영은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보고 골프를 택하게 됐다. “어릴 때 아빠 무릎에 앉아 박세리 프로님의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보는데 우승컵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그게 너무 갖고 싶어 골프를 하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졸랐지요. 그때는 맞는 클럽이 없어 안하다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시작했지요.”
특기가 뭐냐고 했더니 “드라이버부터 아이언까지 골고루 잘하다 보니 특출하게 뛰어난 것도 못하는 것도 없다”는 답이 날아왔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60야드인 고진영은 “장타로 소문난 양수진, 장하나, 이정은 언니들이랑 칠 때도 별로 거리가 짧다는 생각은 안해봤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오기와 자존심이 강하다. 중학교 시절 보기플레이 수준의 실력일 때도, 국가대표 상비군이었던 김효주와 같은 조로 동반플레이 할 때도 “까짓거 뭐 있어”하면서 당당히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고진영은 최근 2부투어 상금왕 박성현(21)과 함께 주방 전문 가구업체인 (주)넵스로 스카우트됐다. 미국으로 갈 준비는 벌써부터 진행되고 있다.
“건국대 국제학부 교수인 민병철 박사님과 라운드를 함께한 적이 있어요. 그 인연으로 미국 진출할 때까지 영어회화 교육을 무상으로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1년 가까이 배우고 있어요. 그동안 저를 도와주신 고마운 분들을 다 기록했다가 올해 말 KLPGA 시상식에서 큰 상을 받을 때 감사 인사를 전할 겁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